반포1단지 1·2·4주구 한강 랜드마크 기대… '49층 설계변경' 내달 결정

반포 1단지 1·2·4주구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클린업시스템

서울 서초구 반포주1단지 재건축 1·2·4주구가 층수 변경을 통해 강남 한강변 마천루 조성을 추진한다. 착공을 앞두고 층수 상향 검토에 들어가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에 따라 앞으로 단지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 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 총회를 열어 '49층 설계 변경안'을 상정하고, 기존 최고 35층을 49층으로 상향 조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올 1월5일, 35층 높이 규제의 전면 폐지를 담은 '2040 서울도시계획'을 확정·공고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강변에 위치한 단지들은 앞으로 49층 이상 고층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반포1단지 1·2·4주구는 현재 철거를 거의 마치고 착공을 앞둔 상태라 층수 상향을 하려면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층수 변경 검토는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수반되지 않아 행정절차를 신속히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합은 내다보고 있다.

층수를 높일 경우 각종 공사 절차와 기간이 늘고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지만, 초고층 아파트는 '랜드마크 단지'가 될 수 있고 가격 상승 기대도 커 최근에는 설계변경을 검토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 정책에 따라 용적률을 유지하면서 층수를 높이면 동수는 줄고 동간 간격이 늘어 세대 프라이버시 강화와 일조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반포1단지 1·2·4주구와 같이 교통 환경과 학군, 한강 조망권의 지리적 강점을 갖춘 입지에 초고층 아파트를 지을 경우 랜드마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가격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

한강변은 초고층 재건축 추진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35층 룰' 폐지가 처음 적용된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아파트는 최고 50층으로 재건축하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65층 재건축을 확정한 시범아파트를 비롯해 대교(최고 59층) 진주(58층) 한양(54층) 삼부(56층) 공작(49층) 등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최고 68층 재건축을 검토한다.

반포에서도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50층 안팎 재건축 계획을 확정했고, 신반포4차 재건축조합도 기존 35층 정비계획안을 49층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35층 규제'를 피한 단지들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불황에도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래미안 첼리투스와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등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한강변 아파트는 층수 상향 시 한강뷰 세대가 증가해, 강남권의 경우 가치의 차이가 10억원도 넘게 날 수 있다"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철거가 완료된 시점이라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 지연이 쟁점일 수 있지만 향후 가치 상승을 감안해 층수 상향을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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