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7000억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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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4월 18일 16: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7000억원의 '뭉칫돈'을 받았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 7200억원, 5년물 6400억원, 7년물 2500억원, 10년물 1200억원 등 총 1조7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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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금리, 민평보다 25bp 낮아 이자 부담도 덜어
SK이노베이션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7000억원의 ‘뭉칫돈’을 받았다. 장기채로 분류되는 10년물도 ‘완판’에 성공했다. 단기물을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장기물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3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 1000억원, 5년물 1200억원, 7년물 400억원, 10년물 4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 7200억원, 5년물 6400억원, 7년물 2500억원, 10년물 1200억원 등 총 1조7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민평)보다 최대 25bp(1bp=0.01%포인트) 낮은 금리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면서 이자 부담도 줄였다. KB증권과 SK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올해 2분기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조달을 시도한 공모 회사채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10일 LG CNS가 4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최대 규모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AA급 우량채에 대한 매수 심리가 수요예측 ‘완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우량 기업의 전유물로 꼽히는 10년물 회사채가 포함된 게 특징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10년물이 등장한 건 지난 2월 LG전자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10년물 회사채를 주로 활용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이 회사는 2021년 1월 10년물 90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장기물 발행을 통해 차입구조를 안정화하겠다는 게 SK이노베이션의 구상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회사채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장기물을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AAA급 신용도를 갖춘 공기업들도 10년물 이상 장기물 발행에 나서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3일 1000억원어치 20년물을 연 3.57%에 발행했다. 한국서부발전도 오는 20일 20년물 200억원을 ESG 채권으로 조달한다.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도 완화된 모양새다. GS리테일(AA), 신세계센트럴시티(AA-), 현대케피코(A+), 대한항공(BBB+)은 지난 17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네 곳의 수요예측에서 모인 금액만 약 3조원에 달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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