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워가 이 정도라니...세계 최고기업도 쩔쩔맨다는데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4.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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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미국 주요지수 흐름 엇갈려
‘삼성과 결별설’ 구글 연일 하락
넷플릭스 매출 기대 소폭 밑돌아
골드만삭스 실적 부진·BoA 선방
美국채 가격 혼조세·달러화 약세
올해 4월 넷플릭스 신작 ‘츄파’ 전광판이 걸린 뉴욕 타임스퀘어 풍경 /사진=김인오 기자
미국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1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전날보다 0.09% 오른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3%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04% 내려간 반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0.36% 상승했습니다.
넷플릭스 18일 주가 흐름
개별 종목별로 보면 증시 마감 후 ‘온라인스트리밍(OTT) 서비스 강자’ 넷플릭스(NFLX↑0.29%)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듯한 실적이 나오면서 폐장 직후 주가가 약 9% 급락했지만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좁혔습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올해 1분기 1주당 순이익(EPS)은 2.88로 팩트셋 집계 월가 예상치(2.86달러)를 넘겼고 매출은 연간(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8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예상치(82억 달러)를 소폭 밑돌았습니다.

회사가 향후 구독자 증가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자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확산됐습니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 신규 구독자 수는 175만 명이었는데 이는 월가 기대치(226만 명) 대비 50만명 정도 적은 수였습니다.

다만 넷플릭스는 연간 잉여 현금 흐름과 관련해 기존에 최소 3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이번 실적 발표 때는 최소 35억 달러로 높였습니다. 이밖에 회사는 2분기(4~6월) 미국에서도 비밀번호 공유 단속에 나서는 등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는 앞서 올해 1분기부터 캐나다와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4개국에서 유료 공유를 시작했습니다.

뉴욕 맨해튼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 /사진=김인오 기자
앞서 미국 주요 은행들이 개장 전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결과가 엇갈리면서 주가도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S ↓1.69%) 는 시장 기대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골드만삭스 EPS 는 8.79달러로 팩트셋 집계 기준 전문가 예상치(8.14달러)를 웃돌았지만 전체 순이익은 32억3000만달러로 연간 18% 급감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분기 매출은 122억2000만달러로 전문가 기대치(127억6000만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무엇보다 채권·통화·기타 금융상품 거래 부문 사업 매출이 39억3000만달러로 예상치(41억6000만달러) 에 못 미쳤습니다. 이밖에 골드만삭스 측은 “온라인 소매 은행 ‘마커스’ 사업 중 특히 소비자 대출 상품 판매가 부진해 4억7000만달러 타격을 입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마커스는 골드만삭스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 금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출범한 핀테크(금융기술) 플랫폼입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C↑0.63% ) 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올해 1분기 EPS는 0.94달러로 전문가 예상치(0.81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달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기 순이익은 82억 달러로 얀간 15%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매출은 연간 13% 증가한 263억9000만 달러로 예상치(252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측은 “올해 1분기 중 순이자 수입(NII)이 144억 달러로 연간 25% 늘어난 점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8일 존슨앤드존슨 주가
한편 글로벌 대형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JNJ ↓2.78%) 도 시장 예상을 넘는 호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존슨앤드존슨의 1분기 조정 EPS는 2.68달러로 월가 기대치(2.60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247억5000만 달러로 연간 5.6% 늘어났으며 기대치(236억 달러) 보다 많았습니다.

이날 회사는 가이던스도 상향했습니다. 2023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올해 1월에 제시한 수준보다 10억 달러 가량 많은 979억~989억 달러, 연간 순이익 전망도 기존(10.45~10.65달러)보다 높은 10.60~10.70달러로 올려 잡았습니다. 또 분기 배당금을 기존 1.13달러에서 1.19달러로 높였는데 존슨앤드존슨은 61년 연속 배당금을 높인 셈입니다.

다만 베이비파우더 관련 법정 공방에 따른 비용 압박과 주력 의약품인 스텔라라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둔화 압박이 투자 리스크로 부각됐습니다. 발암 유발 물질 탈크 성분이 포함된 베이비파우더 손해 배상 소송과 관련해 이달 존슨앤드존슨은 일부 피해자들에게 89억달러 규모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추가 비용을 치뤄야할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올해 1분기 회사가 지불한 소송 비용은 69억 달러입니다. 한편 ‘크론병 치료제’로 유명한 면역매개 염증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특허가 올해 만료됩니다.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와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두 치료제가 스텔라라 공백을 메꿀 수 있을 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2021년에 발표한 계획에 따라 타이레놀과 밴드에이드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컨슈머헬스 사업부 ‘켄뷰’를 조만간 분리 상장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지난 달 3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모(IPO) 관련 S-1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해당 서류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켄뷰는 분리 상장 후 180일 동안은 배당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알파벳 18일 주가
이밖에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L ↓1.39%) 주가가 연일 하락했습니다 . 삼성전자가 자사의 전자 기기 기본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FT↓0.15% )의 ‘빙’으로 바꿀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날 나오면서 매도세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한편 18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엇갈렸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0.07%p) 떨어진 5.20%,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4.19% ,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떨어진 3.58% 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23분 기준 0.34% 떨어진 101.75 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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