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운더’로 돌아온 예은의 값진 일주일…“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고파”

안진용 기자 2023. 4. 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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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이 다시 뛴다.

이제는 '걸그룹 CLC의 예은'이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 예은'이다.

예은은 이번 앨범을 통해 팬바라기의 면모도 강조했다.

"오랜 기간 기다려준 팬들이 있어서 지금껏 기운내서 버틸 수 있었어요. 보컬을 강조한 노래를 내놓는 것은 팬들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예은이한테 이런 목소리도 있었구나' '랩도 빨리 듣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면서 힘을 얻었어요. 아직 저에게 기대를 걸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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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예은(슈퍼벨컴퍼니 제공)

예은이 다시 뛴다. 이제는 ‘걸그룹 CLC의 예은’이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 예은’이다. 그래서 첫 번째 싱글의 제목도 ‘The Beginning(더 비기닝)’이다. 지난 14일 따끈따끈한 신보가 나온 후 약 일주일이 흘렀다. 각종 음악 프로그램 무대를 홀로 메운 예은의 퍼포먼스는 그의 금발 만큼 빛나고 또 값졌다.

본격적인 새로운 첫 발을 앞두고 서울 문화일보 사옥에서 만난 예은에게서는 총기가 느껴졌다. 그룹의 일원으로서, 멤버 모두와 퍼즐을 맞추던 과거와 달리 혼자서 오롯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시점인 터라 긴장의 끈을 조금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예은의 마지막 공식 활동은 2020년 가을 발표한 ‘헬리콥터’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라 활동폭은 크지 않았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그 3년은 예은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였어요. 음악 활동을 통해 팬들을 뵙고 싶었는데 그 시기가 늦춰지다 보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많았어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했죠. 하지만 그 시간을 보내며 오히려 조금 더 저를 챙길 줄 알게 된 것 같아요."

예은은 지난 2015년 CLC의 멤버로 데뷔했다. 메인 래퍼이자 서브 보컬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전 소속사와 7년 간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했다. 같은 해 8월 신생 기획사 슈퍼벨컴퍼니와 손잡고 오랜 담금질 끝에 이 앨범을 내놓게 됐다.

"다시 무대에 선다니 설레요. 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마음 먹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무대를 즐기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무대에서 즐겁게 활동하다보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니, 재미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뒤따르지 않을까요?"

가수 예은(슈퍼벨컴퍼니 제공)

‘The Beginning’에는 예은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와 ‘나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타이틀곡 ‘Cherry Coke(체리콕)’을 비롯해 선공개곡 ‘Strange Way To Love(스트레인지 웨이 투 러브)’에서는 예은 특유의 음악적 색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그의 장기인 랩을 비롯해 보컬, 퍼포먼스 등을 한데 담았다. Mnet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에 출연해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줬다면, 그 잠재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앨범이 이번 신보다.

"또 다른 시작인 만큼 제 익숙한 모습과 새로운 모습을 함께 담았어요. 그동안 보여드린 적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담은 따뜻한 곡 ‘Strange Way To Love’와 달콤한 체리와 톡쏘는 콜라가 만나서 색다른 맛을 내는 것처럼 색다른 모습을 조화롭게 보여드릴 수 있는 ‘Cherry Coke’이 수록돼 있죠.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올라운더’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해요."

예은은 이번 앨범을 통해 팬바라기의 면모도 강조했다. ‘Strange Way To Love’에는 작사에도 참여했다. ‘점점 짙어지는 밤하늘 속 멀리 길을 잃어 헤멘대도, 알 수 있어 찾아가 니가 있는 곳’이라는 가사는 팬들을 향한 그의 마음이다.

"오랜 기간 기다려준 팬들이 있어서 지금껏 기운내서 버틸 수 있었어요. 보컬을 강조한 노래를 내놓는 것은 팬들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예은이한테 이런 목소리도 있었구나’ ‘랩도 빨리 듣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면서 힘을 얻었어요. 아직 저에게 기대를 걸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니까요."

3년의 기다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소속사가 바뀌었고 그룹에서 솔로가 됐다. 그만큼 연륜도 붙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나이먹는 과정’는 아니라 ‘익어가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쉽지는 않은 시간이었다.

"제가 어릴 적부터 몸담았던 회사에서 나와 환경이 바뀌다 보니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에서 부담을 느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었죠. 제 1막이 끝나고 또 다른 막이 시작된 것 같아요."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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