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머스크의 스타링크 인공위성망 공격 실험 지속

기사내용 요약
비밀문서, "우크라 인접 전파방해 시설 3곳
우크라군 인터넷 차단 노려 스타링크 공격"

[케이프 캐너버럴( 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스페이스 X가 통신위성들을 탑재한 팔콘9 로켓을 지난해 10월8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기지에서 발사하는 장면.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20일에도 스타링크 위성 54기를 성공적으로 우주에 쏘아보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인공위성 인터넷망이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에 크게 활용되면서 러시아가 인공위성망을 공격하는 전자무기 개발에 매달렸음이 유출 비밀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유출된 최고 비밀 문서를 인용, 러시아가 스타링크 인터넷을 공격하기 위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토볼(Tobol) 전자 무기를 몇 달 동안 실험했다고 전했다.

WP는 디스코드 인터넷 카페에 오른 3월 작성 비밀문서에 러시아가 무기 실험에 성공했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러시아가 자체 인공위성 보호를 위해 고안한 무기를 공격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5월 러시아가 스타링크 공격을 시도했으나 스타링크가 “전파방해와 해킹” 시도를 이겨냈으며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트윗했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코티안틴 주라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스타링크 공격 시도에 대해 알고 있으며 “무력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무전기와 휴대폰 사용을 차단했으나 스타링크 때문에 인터넷 통신 차단에 실패했다.

지난해 가을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이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큰 반발을 산 뒤 취소했었다. 지난해 10월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사용이 중단된 적이 있으며 그 것이 러시아의 토볼 시험 공격이나 트럭 탑재 티라다-2 전자무기 공격 때문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스타링크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가 러시아의 스타링크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접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토볼 단지가 7곳에 있으며 인공위성 추적 시설과 함께 설치돼 있다. 인공위성을 전자파로 공격하는 방식은 인공위성을 직격하거나 지상의 수신기를 공격하는 두 가지가 있다. 토볼은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업링크 방식으로 위성이 방송하는 신호에 잡음을 섞어 수신되는 전파를 왜곡하는 방식이다. 지상 수신기를 공격하는 다운링크 방식은 인공위성 전파 수신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후자는 상대적으로 작은 범위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WP는 비밀 문서에 “토볼-1을 사용한 러시아의 스타링크 인공위성통신망 공격 군사작전 실험”으로 표기돼 있으며 실험이 진행된 장소가 러시아 내 3곳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고 전했다.

WP는 또 지난 9월 말 실시된 실험이 당초 25일 지속될 예정이었으나 비밀문서가 작성된 것은 실험이 5개월 이상 지난 3월이라면서 문서에 실험이 이토록 오래 지속된 이유가 밝혀져 있지 않다고 밝혔다.

비밀 문서에 러시아가 전국에 방어 목적으로 토볼 단지를 건설했으나 모스크바 인근과 크름반도 인근, 러시아 서부 칼리닌그라드 인근 등 3곳의 토볼 단지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워 공격 작전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있다고 WP는 전했다.

안전한 세상 재단(SWF)의 전문가 브라이언 위든은 “공식적으로 토볼은 러시아 인공위성 공격을 차단하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돼 있다. 방해 전파를 분석해 반격 신호를 발신해 무력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런 능력이 있다면 다른 인공위성 공격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링크 인공위성은 저궤도 위성이어서 토볼이 전파방해를 할 수 있지만 스타링크를 구성하는 수천 기의 인공위성 전부를 공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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