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로 버틴 넷플릭스, ‘계정 쪼개 쓰기’ 단속 미뤘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조치 시기를 2분기로 미루기로 했다고 18일(현지 시각) 밝혔다.
넷플릭스는 거주 공간이 다른 사람 여럿이 계정을 공유해 쓰는 것을 막겠다며 올 3월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었다. 현재 전 세계 구독자 중 43%인 1억가구가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중단하면 새로운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작년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시범 도입했고 올 2월 뉴질랜드와 스페인, 캐나다, 포르투갈에서도 시행했다.
하지만 계정 공유를 금지하니 신규 가입자 증가세 둔화라는 역효과가 나타났다. 아예 넷플릭스 구독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 조치 실험으로 더 나은 개선 방안을 찾았다”며 “변경된 방침을 시행하기 위해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2분기 중으로 약간 늦췄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단기적으로 가입자 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차츰 재가입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올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3.7% 증가한 81억6200만달러(약 10조7800억원),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3.1% 감소한 17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2.88달러로, 시장 예상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소폭 낮았지만 순이익은 조금 높았다. 넷플릭스는 “아우터뱅크스, 머더 미스터리 2, 더 글로리 같은 신작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했다.
반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175만명으로 시장 예상치(206만명)보다 적었다. 2분기 전망도 어둡다. 넷플릭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5억6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0% 넘게 하락했다가 회복해 최종 0.13% 상승 마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