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24시간 휴전 합의…여전히 총성 그치지 않아

김민수 기자 2023. 4. 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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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분쟁을 이어온 북아프리카 수단의 두 군벌이 국제사회와 미국의 압박으로 24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그런데도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과 총성이 그치질 않고 있다.

여러 목격자에 따르면 휴전 개시 시각인 오후 6시 이후에도 수도 하르툼 전역에서 여전히 총성이 들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현재 수단에서는 하르툼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투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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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85명 사망·부상자 1800명 이상…의료시설 약탈, 민간인 피해 극심
1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수단의 메로웨 공항에서 한 건물이 불타고 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 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지난 15일부터 분쟁을 빚고 있다. 2023.04.18/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나흘째 분쟁을 이어온 북아프리카 수단의 두 군벌이 국제사회와 미국의 압박으로 24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그런데도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과 총성이 그치질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무력 분쟁 중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24시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휴전 합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이후 RSF가 휴전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RSF도 이미 정부군이 협정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여러 목격자에 따르면 휴전 개시 시각인 오후 6시 이후에도 수도 하르툼 전역에서 여전히 총성이 들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현재 수단에서는 하르툼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투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휴전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수단 정부군과 RSF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휴전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G7 외교장관들은 정부군과 RSF 측에 즉각적으로 적대 행위를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수단 주재 미국 외교관 차량이 피격됐다고 언급했다.

구호 단체들도 수단에서 의료 및 기타 물품들을 약탈당했다고 보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일부 의료 시설이 약탈 당하고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다"고 비판했다.

18일(현지시간) 두 군벌이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의 하르툼에서 사람들이 빵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04.18/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사람들은 전력과 인터넷이 끊겨 공격이나, 약탈 보고, 안전한 동선, 문을 연 약국 등에 대한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문을 연 식료품점이 소수에 불과해 민간인들은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알려졌다. 분쟁으로 인해 수도 하르툼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분쟁은 수단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 단 다갈로 사령관 간의 권력 갈등에서 비롯됐다.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협심해 30년 장기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2019년 쿠데타로 축출했다.

이후 선거를 통한 민정 이양을 약속했지만 부르한 장군이 2021년 또 한 번의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았다.

RSF를 정부군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군 지휘권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양측은 분열됐고 지난 15일 하르툼과 외곽도시 옴두르만에서 무력 충돌을 일으켰다. 사태는 서부 다르푸르, 동부 국경지대 등 수단 전역으로 확산했다.

유엔에 따르면 최근 사망자 수는 최소 185명, 부상자 수는 18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많은 부상자가 병원에 도착조차 못 하고 있으며, 포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군과 RSF는 모두 공항과 대통령궁을 포함한 주요 시설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두 주장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

수단 정부군을 이끌고 있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왼쪽)과 이에 맞서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을 지휘하고 있는 모하메드 함 단 다갈로 사령관(오른쪽).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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