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레이 공백에도 10분만 뛴 페리, 왜?

이웅희 2023. 4. 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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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2위 창원 LG가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페리는 4강 PO 2차전에서 31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패배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페리는 4강 PO 2차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보면 KBL 복수 관계자들의 말대로 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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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레지 페리가 4강 PO 2차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 | KBL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정규리그 2위 창원 LG가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아셈 마레이 공백을 절감했다. 믿었던 레지 페리 카드도 실패했다.

LG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SK와의 4강 PO 3차전 역시 84-85로 석패했다. 마레이의 이탈로 급히 대체카드로 영입한 레지 페리는 이날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1쿼터 골밑에 들어가지 않고 외곽을 맴돌았다. 리바운드에도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LG는 1쿼터 리바운드에서 6-10으로 밀렸고, 경기 주도권도 SK에 내주며 힘든 경기를 했다. 페리는 그 뒤로 벤치를 지켰다.

페리는 4강 PO 2차전에서 31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패배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3차전에선 바로 ‘그림자 모드’가 됐다. 이유가 있었다. 경기 전 LG 조상현 감독은 “페리가 (2차전에서)31점 넣었다고 어깨가 이만큼 올라가 있더라. 페리는 서머리그에서 봤던 선수다. 득점력은 있는 선수다. 시즌 전에 데리고 와서 했으면 모르겠다. 어제(17일)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고 훈련을 쉬었다. 단테(커닝햄)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러니 애들도 불신할 수밖에 없다. 아직 어리고, 해외 경험이 없으니까 좋게 생각해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합류한 만큼 조금이라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코트 위에서의 모습도 실망스러웠다.

조 감독도 시즌 전 페리를 이미 봤다고 했다. 페리는 여러 팀의 영입리스트에 올라있던 선수다. 기량 자체는 KBL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다. A팀 관계자는 “페리는 데려오려고 했는데 본인이 오지 않겠다고 했다. NBA에 도전한다고 했다. 지금은 G리그 끝나고 쉬는 기간이라 잠깐 뛰려고 왔을 것”이라고 밝혔다. B팀 관계자 역시 “페리는 우리도 데려오려 했던 선수지만 한국에서 뛰지 못하겠다고 했다. LG에서 뛰고 돌아가면 다시 올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페리는 4강 PO 2차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보면 KBL 복수 관계자들의 말대로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프로 선수의 마인드는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 조 감독은 “NBA에 못 가는 이유가 게으르고, 불성실해서라고 한다. 데려와서 어떻게든 써야 하니까 참은 것”이라고 말했다. 마레이 공백 속에 어떻게든 페리를 활용하려 했던 LG지만, 페리의 농구 외적인 부분에 발목 잡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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