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으로 꽉 잡고 안 놔주는 박민지, 버티는 박지영 '도대체 무슨 일이?'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여주 곽경훈 기자] '우승 다툼도 이렇게 치열하지 않았다'
박지영, 박민지, 박현경이 1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진행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 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4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등장했다.
티샷을 마친 박민지와 박지영은 취재진의 향해서 포즈를 취하기 위해 몇 발자국 앞으로 이동했다. 평소에도 친한 두 선수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동을 했고, 박지영이 박민지를 앞서서 오른쪽으로 살짝 이동을 했다. 포토타임을 의식한 박지영의 발걸음이었다.
눈치 빠른 박민지는 박지영의 점퍼 허리춤을 움켜 잡고 박지영을 가운데로 밀었다. 박지영도 꿈쩍 하지 않았다. 약 2~3초간의 신경전(?)을 펼치다 박지영은 박민지의 눈빛을 봤다.
플레이 때 보다 더 강렬한 박민지의 눈빛에 못이기는 척 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박지영은 1996년생으로 박민지보다 2살 언니다.
언뜻 뒤에서 봤을 때는 몸싸움 없는 골프에서 두 사람이 거친 몸싸움을 하는 듯 보였다. 이렇게 자리를 잡은 박현경, 박지영, 박민지(왼쪽부터)는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뒤 세컨샷으로 이동했다.
박민지는 4라운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박지영은 4라운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박민지는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경감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6818야드)에서 열리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에 체력 안배를 위해서 출전하지 않고, 지난해 12월 열린 KLPGA 2023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시즌 2승을 노린다.
▲박민지와 박지영의 치열하게 자리 양보를 하고 있다.
▲결국 박민지의 강렬한 의지에 꼬리를 내린 박지영.
▲챔피언조 박현경, 박지영, 박민지(왼쪽부터)가 티샷 후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 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에서 148번째 대회에 출전한 이주미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주미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한 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친 이주미는 2위 박현경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첫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을 차지한 이주미는 "2라운드 때 처음으로 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이 자리에 다시 올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이 자리에 앉게 되니 기분이 새롭다. 지금까지 정말 애써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작게 나마 보상을 해드린 것 같다.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정말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포토타임에서 가운데 자리를 피하는 박지영의 점퍼를 움켜쥐는 박민지.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