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숙소 물 120톤 쓴 중국인 왜? '예약취소 거부 보복 때문'

유혜은 기자 2023. 4. 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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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예약 취소 거부당한 중국 부부, 집 수도·조명 풀가동"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우리나라 숙소에서 물 120톤을 써 논란이 된 중국인 부부의 행동이 예약취소를 거부한 것에 대한 복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인 부부가 숙소 주인에 복수하기 위해 5일 동안 120톤의 물을 사용하는 등 수십만원의 공과금을 물게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서울에 있는 단독 빌라를 25일 동안 예약했습니다. 가격이나 위치는 확인하지 않고 요금 전액을 지불했습니다.

이후 숙소 위치가 시내 중심에서 벗어난 것을 알게 됐고, 관광에 불편할 것으로 판단해 숙소 주인에게 예약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이미 예약이 확정되고 결제가 이뤄졌기 때문에 취소를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해당 숙소에 들어가게 된 부부는 모든 수도와 조명 등 전기 제품, 보일러를 틀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중국인 부부는 이 상태로 집을 나와 다른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3~4일에 한 번씩 숙소로 돌아왔지만 5분 이상 머물지 않았습니다. 25일 예약 기간 숙소를 방문한 횟수는 단 5회였습니다.

25일이 지나 부부가 숙소를 떠난 후, 주인은 평소보다 5배 많은 120톤의 수도를 사용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가스 사용량이 늘자 가스회사 측이 주인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일로 주인은 수도·전기·가스요금 외 기타 비용까지 총 1570달러(약 200만원)를 손해 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공과금 폭탄을 맞은 주인은 에어비앤비 고객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에어비앤비 측은 주인과 이용자 사이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용약관 상 에어비앤비는 숙박 요금에 공과금이 포함돼 있습니다. 기물 파손의 경우 이용자에게 요금을 부과할 수 있지만 공과금은 어렵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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