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에 샌들 신고… 김정은, 딸 주애와 사흘 한번꼴 등장
“주목도 높이고 MZ 환심사려는 ‘선전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9일 김정은이 지난 18일 우주과학연구원과 우주환경시험기지 등 여러 곳을 찾았다며 김정은과 그의 딸 김주애가 등장하는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김정은은 지난 13일 고체 연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8형 시험 발사,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축구경기 때도 그의 딸과 모습을 드러냈다. 사흘에 한 번꼴로 김씨 부녀가 동반 공개 활동을 보이는 것이다. 한동안 이목을 끌었던 아내 리설주 대신 그와 낳은 딸 ‘리틀 리설주’를 옆에 둠으로써 김정은의 대외 활동 주목도로 높이고 맹목적인 충성을 보이던 기존 세대와 다른 북한 MZ 세대의 환심을 사려는 프로파간다(선전 선동) 전술의 하나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지난 18일 우주과학연구원과 우주환경시험기지를 딸 주애와 함께 방문했다. 김정은은 검은 바탕의 줄무늬 인민복을 입은 반면, 김주애는 외투를 입지 않고 가슴에 주머니가 달린 하얀 블라우스와 검은 정장 바지를 입었다. 헤어스타일은 그의 모친인 리설주가 즐겨하는 ‘반머리 묶음’이었다. 지난번 ICBM 발사 때 입어 논란이 된 고가의 프랑스 명품 크리스챤 디올 외투는 이번에 포착되지 않았다.
당 중앙위 비서 박태성, 중앙위 부부장 김정식, 김일성대 총장 겸 교육위 고등교육상 김승찬, 김책공대 총장 박지민을 비롯해 군 정찰총국 기술정찰국 지휘부도 이날 동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의 시찰 시간대는 저녁 무렵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우주환경시험장에 들어가는 사진을 보면 건물 바깥에 조명등이 켜져 있고, 해 질 녘 분위기가 난다. 시험장 내부를 시찰하는 사진에서는 현황판 옆에 ‘평양시간 18:22′이라 나타난 시계도 보인다. 우주과학연구원 입구에서 찍은 사진은 어두워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김정은과 주애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은 마스크를 콧등이 덮일 정도로 바짝 쓴 모습이었다. ICBM 발사 현장에서 군 관계자 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과 방역 조치면에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정은은 이날도 인민복 차림에 양말이 드러나는 샌들을 신고 나왔다. 그는 지난달 9일 단거리미사일 사격 훈련 때도 두꺼운 고급 코드와 정장 바지에 갈색 빛 샌들을 신어 과거 족부 질환의 후유증이 여전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014년 ‘족근관 증후군’ 등으로 추정되는 질환으로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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