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알모빌리티 “신사업 통한 혁신으로 모빌리티 부품 시장 선도한다”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의 부품 기업들도 급변하는 시장의 패러다임에 발맞춰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가운데 1994년 (주)삼진정기로 설립된 센트랄모텍은 2023년 4월 (주)씨티알모빌리티(CTR Mobility)로 사명을 바꾸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며 시장의 흐름에 한 발 앞서 신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동옥 씨티알모빌리티 대표를 만나 사명 변경 배경과 기업 비전에 대해 심도 있게 들어봤다. 이 대표는 1995년 센트랄 입사 후 2008년 씨티알그룹 전략을 담당하는 미래기획팀 팀장을 거쳐 현재 씨티알모빌리티 대표를 맡고 있다.
새로운 사명에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의지가 보인다. 사명을 변경한 이유와 배경은 뭔가.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급변하는 시장에서 2019년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함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 2022년 1월 알루미늄 단조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을 통해 ‘씨티알에코포징’을 신설했고 2022년 4월 구동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센트랄디티에스와 씨티알모빌리티를 합병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각종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친환경차 중심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다.
기업 혁신의 마지막 단계로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부품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의지를 담아 2023년 4월 씨티알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모든 이동 수단에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Central to your safe mobility)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관계사인 씨티알(CTR) 등 씨티알 브랜드를 통합, 기업의 비전(방향)과 문화(구성원) 및 대외 이미지(이해관계인)를 하나로 묶어 대내외 이해관계인 모두가 ‘씨티알은 안전한 브랜드’라고 인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올 상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축적된 정밀 가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전기차)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과 수주가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 신규 조직 구성과 외부 자금 조달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기업에서 친환경 전기차 중심의 핵심 부품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조원, 영업 이익 5%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욘드(BEYOND) 3015’를 선포했다.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신사업을 통한 다각도의 매출 확보로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
본격적인 모빌리티 부품 제작 분야 진출과 함께 추진할 주력 신사업은 어느 분야인가.
“전기차 분야의 주요 부품 사업을 추진하며 △전기차 배터리팩 케이스 △자동차 공조 냉매 매니폴드 △배터리팩 재사용·재제조 등의 신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배터리셀을 여러 개 묶어 모듈을 만들고 모듈을 여러 개 묶어 팩을 만들면 최종적으로 하나의 배터리팩 케이스가 완성된다. 씨티알모빌리티는 배터리 셀을 일정 개수로 묶은 모듈 부품 중 충격·열·진동으로부터 셀을 보호하는 ‘프레임’과 모듈을 구분하고 충격·열 팽창 시 모듈을 보호하는 ‘사이트 커버 패널’을 제작한다. 해당 제품은 F사 전기 픽업트럭 등에 장착될 예정이다.
냉매 매니폴드는 완성차 기업에서 주로 적용하는 열관리 통합 제어 시스템인 TSM(Thermal Management System)에 적용해 냉매를 효율적으로 순환시키는 부품이다. TSM을 구성하는 부품 중 냉매 매니폴드 하우징에 대해 현재 한국 최초 독점으로 원소재부터 가공 완성품까지 양산 공급하기 위해 기술 확보를 완료했고 양산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팩 재사용·재제조 분야는 본격 성장 단계인 글로벌 전기차 산업에서 환경 문제와 자원의 재활용 측면에서 글로벌 화두인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꼭 필요하다. 씨티알모빌리티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에너지 저장 장치(ESS)와 소형 모빌리티(소형 EV, 골프카트, 무인 운반 로봇 등)에 사용될 배터리 제조, 판매, 전기차 배터리팩 수리를 하는 재사용·재제조 시장을 신사업 분야로 낙점했다.”
신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있나.
“전기차 배터리팩 케이스와 자동차 공조 냉매 매니폴드 사업을 위해 제조 공정 혁신인 스마트 팩토리를 선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로봇 공정과 인공지능(AI) 검사를 통해 생산량과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와 AI를 적용하면 생산 규모를 예측해 특수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구매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맞춤형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고객 중심의 주문형 생산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배터리팩 재사용·재제조 사업은 사업 검토 단계부터 각 영역의 핵심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밸류 체인을 구축해 왔다. 이와 함께 시제품 조기 개발을 통한 사용 후 배터리 성능 확보를 진행 중이다. 또한 배터리팩 재사용 산업에서의 핵심은 제조·품질 관리 능력으로 30년 동안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통해 쌓아 온 씨티알모빌리티의 제조 기술 노하우와 글로벌 자동차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공급 경험은 생산 원가 절감과 품질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다.”
모빌리티 부품 기업으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세웠나.
“씨티알모빌리티의 배터리 케이스 부품은 연간 최대 총 2000만 개, 약 18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해당 부품이 장착될 차량이 기존 내연기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그 규모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배터리팩 케이스 관련 파생 제품으로 시장을 확장해 현재 매출 구조를 2~3배 이상 상승시킬 계획이다.
자동차 공조 냉매 매니폴드 부문은 2023년 상반기 최초 수주 이후 수출을 통한 해외 완성차까지 공급망을 확대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2030년에는 연간 매출 760억원, 누적 2700억원을 목표로 연구·개발 및 투자를 진행하고 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배터리팩 재사용 산업 진출의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한 해다. 3년간의 사업 검토를 통해 올해 1월 사내 독립 기업(CIC : Company in Company) 형태의 ‘CTR 에너지(ENERGY)’ 출범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 올해 말까지 공장 구축, 장비 도입 등을 마무리해 사업 진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사용후배터리산업협회(가칭 EV자원순환협회) 창립을 통해 관련 기업들의 동반 성장을 이끌 것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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