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어 젤렌스키도 최전선으로…공세 앞두고 ‘사기진작’

격전지 아우디이우카 방문…부대 위문
전날 푸틴은 헤르손·루한스크 行
“軍 사기가 우크라 공세 초기 결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두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도네츠크 주 아우디이우카를 방문해 전황을 살피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예고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경쟁적으로 최전선을 방문하며 부대 사기 진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8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부 도네츠크주의 최전방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아우디이우카의 군부대를 방문해 지휘관으로부터 전황을 보고 받고 병사들에게 포상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이곳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조국 우크라이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우디이우카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도네츠크 주도 도네츠크시 중심가에서 불과 10㎞ 떨어진 외곽 지역으로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와 함께 최근 최대 격전지가 됐다.

러시아는 지난달부터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 아우디이우카에 강력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는 주민 대피 작업이 이뤄지고 공공 서비스 기업과 근로자들에 대해 소개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번 방문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동부 루한스크 지역 점령지의 군부대를 방문한 다음날 이뤄졌다.

타스 등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주둔 러시아군 참모부 회의에 참석해 군 지휘관들로부터 헤르손주와 인근 자포리자주 지역 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 점령 지역을 방문해 전황을 보고 받고 있다. [UPI]

푸틴 대통령은 헤르손 군부대 병사들에게 정교회 부활절 휴일을 기념해 이콘(성화)을 선물했다. 이후 헬리콥터를 타고 루한스크 점령지에 있는 보스토크 방위군 본부로 이동해 알렉산드르 라핀 중장 등 고위 군 지휘부의 보고를 받았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상황에 대한 여러분의 견해를 청취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일은 내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헤르손시에서 철수했으나, 헤르손주 남동부 지역은 여전히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 군은 헤르손주를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 동안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으로 연일 포격을 하며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막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들 지역에 대한 병합을 발표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이들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찾은 것은 두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에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남부 로스토프주의 주도 로스토프나도누를 깜짝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그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방문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었다.

양국 수장이 경쟁적으로 최전선을 방문하는 것은 다가오는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이번 전쟁의 최대 격전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프란츠 스테판 가디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다층화된 방어선을 신속히 파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전장에서의 리더십은 사기 진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전술적 리더십과 사기에서 우위를 점한 쪽이 작전 초기 전술적 이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