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지식의 공론장 ‘창비’ 200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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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창간(사진) 이후 진보진영의 지식 담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계간 '창작과비평'이 올여름 호로 통권 200호를 맞는다.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도한 '창작과비평'은 문학과 철학, 역사와 정치를 아우르는 종합 정론지를 표방하며 도서출판 창비의 모태가 됐다.
'창작과비평'의 특징은 창간 당시부터 문예지이면서도 담론의 폭을 문학에 한정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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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시대 문명전환 화두”
“민주화 등 ‘정치 발전’과 ‘한국적 문명’ 형성에 일조한 지식인들의 공론장이었다.”(이남주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주간)
1966년 창간(사진) 이후 진보진영의 지식 담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계간 ‘창작과비평’이 올여름 호로 통권 200호를 맞는다.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도한 ‘창작과비평’은 문학과 철학, 역사와 정치를 아우르는 종합 정론지를 표방하며 도서출판 창비의 모태가 됐다.
200호 특집의 주제는 300호가 발간되는 ‘25년 뒤 한국 사회’에 대한 전망이다. 정치, 정보기술(IT), 플랫폼 노동,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사에 대한 인터뷰를 싣는다. 30대 정치인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플랫폼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의 초대 위원장 박정훈 등이 인터뷰이로 나선다. 이와 함께 미래 사회에 관한 김금희·장류진의 소설과 문태준·박연준 등 시인 30명의 시도 게재된다.
‘창작과비평’의 특징은 창간 당시부터 문예지이면서도 담론의 폭을 문학에 한정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미국 사회학자 라이트 밀 같은 해외 지식인의 글을 통해 문학과 현실의 접점을 모색하는 한편 엄혹한 독재 환경에 맞서 ‘살아 있는 지성’의 산실 역할을 했다. 민족적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현실참여 의지를 문학에 녹인 민족문학론, 한반도 현실에 대한 총체적 인식을 담은 분단체제론 등은 ‘창작과비평’ 지면을 통해 확산한 대표적 이론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에는 한국사회의 경제·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대전환의 길’을 제안하기도 했다. ‘창작과비평’은 독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출판계 사정에도 1만 부 발행과 약 4000명의 정기 구독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남주 주간은 “200호 이후의 ‘창작과비평’은 기후위기 시대 문명 전환이라는 화두를 통해 중장기 담론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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