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세계 랭킹 3위로 시즌 마무리…'여 싱글 시즌 최고점' 이해인 4위

조영준 기자 2023. 4. 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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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U 월드 팀 트로피 대회를 마친 뒤 지난 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차준환(가운데)과 이해인(오른쪽) 김예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이 2022~2023 시즌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22, 고려대)은 가장 최근인 지난 7일 업데이트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2022~2023 시즌 남자 싱글 세계 랭킹에서 3724점으로 3위에 올랐다.

피겨 세계 랭킹은 올 시즌 성적과 2021~2022 시즌 성적을 모두 100% 반영하고 2020~2021 시즌 성적은 70%를 매긴다. 포인트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ISU 시니어 및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와 각종 국제 대회 성적을 합산한다.

1위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우노 쇼마(일본, 4360점)가 차지했다. '점프 머신' 일리야 말리닌(미국)은 383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총 7개의 ISU 국제 대회에 참가했다. ISU 챌린저 대회인 핀란디아 트로피에서는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챌린지 대회 네펠리아 메모리얼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두 번 출전한 ISU 시니어 그랑프리(스케이트 아메리카, 일본 NHK트로피)에서는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다.

▲ 차준환 ⓒ연합뉴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번 시즌 남자 싱글 총점 2위에 해당하는 296.03점을 받았다. 1위는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노가 기록한 304.46점이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피겨 국가 대항단체전 월드 팀 트로피에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100점을 돌파(101.33점)했다. 15일 대회 마지막 경기인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1위를 차지하며 한국에 은메달을 안겼다.

이번 시즌 여자 싱글 세계 랭킹에서 한국은 무려 3명이 '톱10'에 진입했다. 이해인(18, 세화여고)은 3570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달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 팀 트로피에서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일등 공신'이 된 이해인은 이 대회에서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225.47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이번 시즌 여자 싱글 전체 최고 점수다.

▲ 이해인 ⓒ연합뉴스

이해인은 시즌 초반 ISU 챌린저 대회 네펠라 메모리얼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핀란디아 트로피와 ISU 그랑프리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 프랑스 그랑프리에서는 모두 4위에 그쳤다. 시즌 막바지에 굵직한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이해인은 세계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여자 싱글 세계 랭킹 1위는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4762점)가 차지했다. 출전한 6개 국제 대회에서 모두 시상대에 오른 루나 헨드릭스(벨기에)는 4205점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미하라 마이(일본, 3886점)다.

'피겨 장군' 김예림(20, 단국대)는 3335점으로 6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시즌 무려 9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싱글 한 시즌 최고 성적을 거뒀다. 4대륙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낸 뒤 김예림은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8위에 그치며 6위로 떨어졌다.

비록 김예림은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부진했지만 월드 팀 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 점수(143.59점)를 받으며 시즌을 알차게 마쳤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6위에 오른 유영(19)은 2816점으로 9위에 자리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리스트이자 처음 출전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오른 김채연(17, 수리고)은 1877점으로 21위에 올랐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신지아(15, 영동중)는 1816점으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 아이스댄스 임해나(왼쪽)와 취안예 ⓒ연합뉴스

'아이스댄스의 희망' 임해나(19)-취안예(22, 캐나다) 조는 1661점으로 아이스댄스 25위에 올랐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들은 월드 팀트로피에서 시니어 데뷔전을 치렀다. 차기 시즌 임해나-취안예 조는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다.

한편 월드 팀 트로피를 마친 한국 피겨 선수단은 지난 17일 귀국했다. 남녀 싱글 선수들은 부상 치료 및 차기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몇몇 선수들은 이달 말 다음 시즌 선보일 새로운 프로그램 안무를 위해 출국한다.

어느덧 '피겨 강국'인 된 한국 피겨의 지원도 논의 중이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겨냥 중인 아이스댄스 취안예는 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난 중국계 캐나다인이다. ISU 주관 대회는 파트너 임해나(한국, 캐나다 이중국적)에 따라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선수 두 명 모두 같은 국적이어야 참가가 가능하다. 페어의 스티븐 애드콕(27, 캐나다)도 특별 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 '어텐션' 세리머니를 하는 한국 피겨 대표팀 ⓒ연합뉴스

또한 피겨 선수들의 훈련 지원을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대책은 진천 선수촌 합숙 훈련이다. 지난해 8월 피겨 국가 대표 선수들은 처음으로 한 달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했다. 이동 거리와 훈련, 치료 등 여러모로 선수촌에서 좋은 훈련 환경 혜택을 받은 이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번에도 피겨 선수들의 진천선수촌 합숙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선수촌 인원을 배분해야 하는 문제 등은 남아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원하는 점을 적극 고려해 올여름에도 선수촌 합숙 훈련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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