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5월 금리인상 '굳히기'…"가이던스 적을 수록 좋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금리 인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세인트루이스부터 보스턴까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과 연준 이사가 다음달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나섰다.
◇불라드 "강력한 노동-소비"…하반기 침체 전망 일축
최근 경제 데이터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진행형이며 경제는 느리지만 계속 성장할 준비가 됐기 때문에 연준은 기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 단독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은행 위기나 침체 혹은 두 가지 모두로 향하고 있다는 견해에 반박했다. 그는 "6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생각에 월가가 몰입하고 있지만 이는 경기 확장을 읽는 방식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침체로 인해 연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침체가 부양을 불러온다는 세계관의 일부지만 "노동시장은 매우 매우 강력해 보인다"고 불라드 총재는 강조했다. 강한 노동시장은 강한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 일반적 통념이다. 그리고 강한 소비가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 시점인 올해 하반기는 아닌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물론 지난달 발생한 은행부실 사태가 금융위기를 촉발한다면 금융긴장지수와 같은 지표가 위험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있다고 그도 인정했다. 이 지수는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이 붕괴한 이후 급등했지만 이후 정상 수치로 되돌아 왔다. 그는 "심각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금융긴장지수가 4,5까지 치솟겠지만 지금은 제로(0)"라며 "당장은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동의하면서도 기준 금리를 0.5%p 더 올려 5.50~5.75%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 금리는 4.75~5.00%로 다음달 2~3일 회의에서 0.25%p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긴축 막바지 연준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 넣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금리인상 결정 이후 성명에서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일부 추가정책 강화가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가 계속 나올지 아니면 일시 중단을 시사하는 문구가 새로 삽입될지 관심을 곤두세운고 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5월 회의에서 0.25%p 금리 인상 확률을 약 87%로 전망했다. 다음 회의가 예정된 6월 13~14일 금리가 0.25%p 높아질 확률은 22% 수준이다.
◇"가이던스는 적을 수록 좋다"
블라드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고려할 때 약속 혹은 지침(가이던스)은 적을 수록 좋다고 밝혔다. 그는 "올여름부터 가을까지 데이터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금리 동결)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지침)를 제시했다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거나 너무 고착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늦추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간주되는 수준에 도달하면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더 오래 더 높은 수준이라는 편향"을 느꼈다고 그는 말했다.
또 불라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매파적인 시각과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대적인 낙관적인 시각이 합쳐져 물가 안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업률을 크게 높일 필요는 없다는 설명했다.
그러나 개인, 기업, 지방 정부가 팬데믹 기간 동안 저축한 자금을 소비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 또 기업 간 가격 경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고 해도 시간이 더 걸린다.
불라드 총재는 경기 침체 전망에 대해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는 생각에 너무 많은 비중을 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소비는 늘었으며 주와 지방정부 뿐 아니라 개별 가구도 아직 지출할 팬데믹 자금이 남았다고 그는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월가가 기대한 만큼 빠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제 금리인상이 0.25%포인트 한 번 남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은행 불안이 대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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