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근 필수너’ ‘오열맥주’… 이름 튀어야 매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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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근 필수너, ㅋㅋ만두, 오열맥주, 질러, 나랑드사이다 등등.' 국내 식음료 및 편의점 업계가 이름을 가지고 '장난'하는 제품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최근 맥주 신제품 '칼퇴근 필수너'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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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중심으로 작명경쟁
‘ㅋㅋ만두’ ‘질러 육포’ 등 인기
‘나랑드사이다’는 뒤늦게 부활
꼬북칩 中 제품명은 ‘랑리거랑’
‘룰루랄라’ 뜻처럼 돌풍 이어가
‘칼퇴근 필수너, ㅋㅋ만두, 오열맥주, 질러, 나랑드사이다 등등.’ 국내 식음료 및 편의점 업계가 이름을 가지고 ‘장난’하는 제품들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소비의 주축이 되자 이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튀는 상품명 짓기 경쟁이 유통 현장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최근 맥주 신제품 ‘칼퇴근 필수너’를 출시했다. 정시 퇴근을 의미하는 ‘칼퇴근’과 체코의 유명 맥주 ‘필스너(Pilsener)’를 합쳐 ‘오늘도 칼퇴근을 필수적으로 하는 사람을 위한 맥주’라는 느낌을 전달한다. 박종인 GS리테일 주류기획팀 매니저는 “‘MZ세대가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진행된 회의에서 ‘칼퇴근’이라는 답이 정해졌다”며 “신제품이 필스너 스타일의 맥주라는 점에서 ‘칼퇴근+필스너’가 조합된 네이밍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ㅋㅋ만두’를 내놓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소위 ‘이름 장난질’은 젊은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편의점 쪽에서 양산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의 ‘오열맥주’는 애절한 창법과 동료 가수의 결혼식에서 오열하며 축가를 부른 전력 때문에 ‘오열이형’이라는 별명을 가진 가수 윤민수를 빗대어 만든 맥주다. 아예 제품에 오열하는 윤민수의 캐리커처를 넣었다.
샘표의 육포 제품인 ‘질러’는 큰소리를 내는 ‘소리 질러’와 ‘하고 싶은 일을 일단 저지르고 본다’는 뜻에서 따왔다.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해 즐겁고 유쾌한 삶을 살자는 의미인 셈이다.
과거에도 종종 파격적인 이름의 식음료들이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이전엔 소비자들에게 경박한 이미지만 전달하며 외면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는 시대를 잘못 만났다가 화려하게 부활한 제품이다. 1970년대 후반 칠성사이다가 독주하던 국내 사이다 시장에서 동아오츠카의 전신인 동아제약 식품사업부는 나랑드사이다를 출시했다. 쉽게 기억하는 이름 짓기를 좋아하던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나와 함께 먹는 사이다’라는 의미를 담아 직접 작명한 것이다. 하지만 나랑드사이다는 매출 감소로 1980년대 시장에서 철수했다. 20년이 훌쩍 지난 2010년 제로 칼로리 음료로 재출시한 뒤 2020년 110%, 2021년 91%, 2022년 40% 등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의 ‘꼬북칩’이 국내는 물론, 해외 다수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도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제품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국에선 ‘랑리거랑(浪里介浪)’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했다. ‘룰루랄라’와 같이 기분이 좋을 때나 신이 날 때 쓰는 표현으로, 직역하면 ‘물결 속의 물결’이란 의미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김성철 홍보팀장은 “제품력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젊은 세대의 시선을 끄는 마케팅으로 많이 활용되는 것이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 그리고 독특한 네이밍”이라며 “실제 이색 이름의 제품들이 판매 신장률이 좋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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