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숨기려 가짜일정 뿌린 바이든… 보안 위해 휴대폰도 안쓰는 푸틴[Who, What,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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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각국 첩보기관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냉전 시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는 각국 정상들의 건강상태 파악을 위해 대변 샘플까지 채취하려 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각국 정상들은 상대방의 시선을 돌리거나 혹시 모를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동원한다.
각국 안보팀은 이를 막기 위해 치열하게 정상들의 이동 동선을 숨기는데, 지난 2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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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행 극비리에 진행
전용기 안타고 기차 이동하기도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각국 정상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각국 첩보기관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냉전 시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나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는 각국 정상들의 건강상태 파악을 위해 대변 샘플까지 채취하려 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각국 정상들은 상대방의 시선을 돌리거나 혹시 모를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동원한다.
각국 정상들의 이동 동선은 첩보 당국의 ‘최우선 수집목표’다. 각국 안보팀은 이를 막기 위해 치열하게 정상들의 이동 동선을 숨기는데, 지난 2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숨긴 채 가짜 일정을 공개했고, 이동 때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대신 부통령과 영부인이 주로 이용하는 ‘에어포스투’에 탑승했다. 또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까지 기차로 이동하는 과정을 모두 비밀리에 진행했으며, 이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또한 극비리에 추진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보안과 안전을 이유로 비행기인 ‘참매 1호’보다 열차 이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됐던 미·북 정상회담 당시 열차를 이용해 평양에서 중국을 거쳐 베트남까지 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감시망을 따돌리기 위해 대역을 쓰고 있다는 논란이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방문 등 일정을 상대에게 미리 공지하지만 철저한 보안을 약속받고, 사전에 자신의 신변에 위해가 될 요소를 철저히 제거하는 경호로 유명하다.
각국 정상들 간의 전화 통화 등 통신장비 사용에서도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사전에 여러 단계를 거친다. 바로 전화기를 집어 들고 사담을 나누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원래 통화를 하려던 대상이 맞는지부터, 사전에 도·감청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다. 정상 간 통화에 참여하는 통역관의 경우, 보안 허가를 받고 신원 확인, 거짓말탐지기 검사 등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이 같은 철저함에도 몇몇 국가 정상들은 결함을 노출했는데, 마리아노 라호이 전 스페인 총리는 2016년 분리독립 문제로 대립 중이던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를 사칭한 라디오 방송국 DJ에 속아 대면 회담 약속을 잡은 바 있고, 2005년 피델 카스트로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미국 라디오 DJ에게 당한 바 있다.
또한 정상들은 개인 휴대전화 및 스마트폰 사용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당선 직후 자신의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백악관 안보팀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보안 등의 이유로 아예 개인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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