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배구요? 지금은 1년만 볼래요” 아직 멈추지 않은 42세 베테랑 MB의 배구 시계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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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의 배구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차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GS칼텍스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대영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정대영이 GS칼텍스에서 선수 생활을 할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클럽하우스가 있던 시절이 아니었다.

정대영 역시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 GS칼텍스 숙소가 너무 좋다. 좋은 것들을 많이 갖췄다.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수로서는 분명 좋은 부분이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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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의 배구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차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GS칼텍스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대영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2022-23시즌을 마치고 6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한 정대영은 GS칼텍스와 1년 총액 3억(연봉 2억 5천만원, 옵션 5천만원) 계약을 맺었다.

GS칼텍스는 약점이었던 미들블로커 보강에 성공했다. 정대영은 여자부 역대 최다 6번째 FA 계약이라는 역사를 썼다.

정대영이 GS칼텍스로 복귀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정대영에게 GS칼텍스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지난 2007-08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GS칼텍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07-08시즌, 2013-14시즌 우승컵도 들어 올렸으며 소중한 딸 보민 양도 GS칼텍스에 있을 때 출산했다.

2014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정대영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며 도로공사 두 번의 우승에 힘을 더했다. 2022-23시즌에도 블로킹 3위, 속공 11위에 오르며 젊은 선수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밀리지 않았다.

지난 18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가진 정대영은 “나이가 있음에도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해준 GS칼텍스에 감사하다. 팀을 이적할 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나름 좋은 기회를 얻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상현) 감독님께서는 몸 관리도 잘하고, 베테랑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표하셨다. 나 역시 젊은 선수들과 융화를 잘 이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다”라며 “GS칼텍스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미들블로커가 한자리가 비어 성적이 안 났는데, 다음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대영이 GS칼텍스에서 선수 생활을 할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클럽하우스가 있던 시절이 아니었다. 클럽하우스 없이 강남대 등을 돌아다니며 힘겹게 운동을 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정대영 역시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 GS칼텍스 숙소가 너무 좋다. 좋은 것들을 많이 갖췄다.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수로서는 분명 좋은 부분이다”라고 웃었다.

9년 만에 친정 복귀, 그러나 그전에 정대영의 마음속에는 도로공사와 팬들을 향한 미안함이 있다. 도로공사 팬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았고, 특히 2022-23시즌에는 V-리그 역사에 남을 리버스 우승을 만들어내며 꿈같은 순간을 함께 했기에 더욱 미안함이 있다.

정대영은 “이적을 결정하면서 마음고생이 많았고, 힘들었다. 내가 결정했으니 이제 잘하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 숙소에서 짐은 빼지 않았다. 20일에 스태프분들이 모두 계신다고 해서 그때 짐도 빼고, 인사도 하고, 마지막 식사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로공사 팬들이 그동안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덕분에 은퇴가 아닌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다. 고맙다. 떠나서 미안한 마음도 큰데,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딸 보민 양이 엘리트 배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중학교 1학년, 5년 후 드래프트에 지원할 예정인데 많은 이들이 ‘과연 엄마와 딸이 함께 코트에 설까’ 하는 궁금증을 품고 있다.

이전에 GS칼텍스에서 뛸 당시 딸 보민 양과의 모습. 사진=MK스포츠 DB
정대영 역시 “그런 말을 많이 들었다. 감사하긴 한데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다”라고 웃으며 “지금 5년 뒤 일까지 생각을 하면 힘들다. 지금이야 할 수 있겠지만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1년, 1년만 바라보고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정대영은 “도로공사에서도 큰 언니 역할을 했다. GS칼텍스 가서도 어린 선수들과 융합을 잘해서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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