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부족 드러냈지만…충분히 인상깊었던 동갑내기 영건들의 선발 맞대결 [MK잠실]
결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앞으로의 활약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2002년생 동갑내기 우완 투수들인 이용준(NC 다이노스)과 강효종(이상 21·LG 트윈스)의 이야기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NC와 LG의 2023 프로야구 KBO리그 주중 3연전 중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김주원의 결승타를 앞세운 NC의 6-4 승리. 이로써 3연승을 달린 NC는 10승 5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며 2연패에 빠진 LG는 9승 6패로 2위 SSG랜더스(8승 5패)와 승차 없는 3위에 머물게 됐다.
이날 경기는 또한 동갑내기 우완 영건들의 선발 맞대결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들어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는 이용준과 강효종이 각각 NC와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
여세를 몰아 이용준은 이날도 2회말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 맞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당시까지 출루시킨 타자는 1회말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김현수가 유일했다.
그러나 이용준은 3회말 들어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와 직면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박해민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린 그는 후속타자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로 이끌었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여기에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문성주에게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까지 허용, 2실점째를 떠안았다.
한 번 흔들린 이용준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현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헌납했으며 오스틴 딘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다행히 문보경을 삼진으로 처리, 추가 실점을 허용하는 불상사까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3회말에만 이용준이 던진 공의 개수는 38개였다.
이어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용준은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빼고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찾았지만, 3회말 흔들린 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5회말 시작과 동시에 그를 교체했다. 최종 성적은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이었으며 투구 수는 89개, 최고 구속은 148km였다.
이후 2회초부터 4회초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쾌투를 이어가던 강효종에게 5회초 고비가 닥쳤다. 도태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다시 한석현에게 볼넷을 범한 것.
팀이 2-1로 앞선 상황이라 아웃카운트 두 개만 챙기면 강효종의 승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지만, 86개라는 많은 투구 수는 LG 염경엽 감독을 곧바로 벤치에서 일어나게 만들었다. 뒤이은 투수 함덕주가 강효종의 책임 주자 1명에게 홈을 내주며 강효종의 이날 성적은 4.1이닝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 1자책점이 됐다. 속구의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측정됐다.
이처럼 두 투수는 이날 양 팀 사령탑들이 누차 강조한 5이닝 소화라는 과제를 달성하지 못하며 승리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특히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투구 수 조절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그러나 경험이란 것은 단번에 생기는 것이 아닌, 점차 시즌을 치르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요소다. 경험 부족으로 생긴 단점들보다는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 담대한 심장을 가진 이들의 잠재력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다.
아울러 두 선수 모두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에 나설 대표 선수들의 발탁 등을 토의하기 위해 전력강화위원회 2차 회의에 참여했던 조계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아시안게임은 25세 이하 (선수들) 구성이 원칙으로 돼 있다”며 ”(일단 발탁 선수들) 범위를 크게 잡았다“고 했다. 두 투수 모두 21살이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태극마크를 달 기회는 열려 있는 셈이다.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과제를 받아 든 이용준과 강효종. 과연 이들은 앞으로 있을 등판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극대화해 대표팀 투수 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까. 야구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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