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타임 호라이즌’이 비법… 길게 볼수록 성공 가능성 훨씬 커[기고]

2023. 4.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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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1999.12.31∼2021.12.31)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움직임을 통해 투자자의 'Time Horizon'(투자 기간)이 성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S&P500지수는 1999년 12월 31일 1469.25에서 2021년 12월 31일 4766.18을 기록하며 22년 동안 224.4% 상승했다.

상승의 경험이 많을수록 투자를 중간에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고, 결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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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자산관리의 첫걸음 下
박근배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솔루션본부장

과거(1999.12.31∼2021.12.31)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움직임을 통해 투자자의 ‘Time Horizon’(투자 기간)이 성과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S&P500지수는 1999년 12월 31일 1469.25에서 2021년 12월 31일 4766.18을 기록하며 22년 동안 224.4% 상승했다. 이 기간에는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버블위기,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2011년 유럽재정위기, 2015년 원자재쇼크, 2018년 후반의 글로벌 경기 경착륙 우려로 인한 큰 폭의 주식시장 하락은 물론, 2020년 코로나19 사태 등 금융시장 역사상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이 잇따랐다.

이 때문에 지수는 무려 200% 이상 상승했지만, 시장이 열린 총 5536일 가운데 오른 날은 2980회로 53.8%에 불과했다. 쉽게 말해 이틀 중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하락한 것이다. 투자를 하며 매일매일 주가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시장에 대응한다면, 이틀에 하루꼴로 시장이 하락하는 주식시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인한 급락을 버텨내며 224.4%의 수익률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Time horizon을 조금 늘려서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주기를 한 달 또는 6개월, 아니면 12개월로 늘리면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월간으로 측정하면 총 264개월 중 상승한 월은 165회로 상승비율이 62.5%, 반년 기준은 총 44회 중 29회 상승으로 65.9%, 연간 기준으로는 총 22회 중 15회로 68.2%로 각각 올라가게 된다.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볼수록 하락의 경험보다 상승의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생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어려운 상황이 와도 더 빨리 회복하듯이 투자도 마찬가지다. 상승의 경험이 많을수록 투자를 중간에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고, 결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설령 금융시장의 위기로 손실을 경험해도 남들보다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축구 경기에서 운동장을 넓게 보는 선수가 절호의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훌륭한 선수인 것처럼, 투자에 있어서는 Time Horizon을 길게 가져갈 때, 즉 길게 볼수록 실수를 줄이고, 많은 사람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뒤늦게 깨닫는 훌륭한 기회를 누릴 가능성이 커진다. 필요하지만 어렵다는 자산관리, 객관적인 위험성향의 파악과 조금 더 길게 바라보는 시각이 성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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