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100만달러에 1% 값어치라도 했을까?' 1경기도 못 나선 애니 로메로와 12타자만 상대한 버치 스미스는 퇴출 초읽기, 다른 외인은?

정태화 2023. 4. 1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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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15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전체 144경기의 10% 수준으로 간신히 출발을 한 정도다. 그런데 벌써 퇴출 이야기가 나온다. 수십만 달러를 그냥 허공에 버리더라도 이왕 도움이 되지 않으면 하루라도 빨리 대체를 찾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바로 신 외인들 이야기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미국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로메로는 퇴출 1순위로 꼽힌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저런 이유로 퇴출이 거론되는 외인은 모두 올시즌 KBO 리그에 발을 들여 놓은 신 외인들이다. 어쨋든 묵은 장맛이 낫다는 말이 나올만 하다.

올시즌에 첫 선을 보인 외인은 한때 KBO 리그 경험이 있는 라울 알칸타라(두산베어스)와 에디슨 러셀(키움히어로즈)을 제외하면 모두 15명으로 투수가 10명, 타자가 5명이다.

이 가운데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외인은 5명이나 된다. 투수가 4명, 타자가 1명이다.

시즌 개막을 했지만 아예 등판을 못하고 있는 신 외인 투수가 3명이다.

3월 1일 삼성과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회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한 뒤 미국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애니 로메로(SSG랜더스)와 시범경기 2경만을 소화하고 허리디스크 증세로 이탈한 테일러 와이드너(NC다이노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던 딜런 파일(두산베어스)이 바로 그들이다.

여기에 버치 스미스(한화 이글스)는 4월 1일 키움과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어깨 통증으로 3회에 자진강판했고 타자인 제이슨 마틴(NC)은 단 4경기를 소화하고 지난 6일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4월 1일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가 2.2이닝만에 어깨 통증을 이유로 자진 강판한 버치 스미스[한화 이글스 제공]
이들 중 와이드너와 딜런은 아직 완전 회복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이다. 두 곳의 병원에서 교차 검진을 해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은 조심스럽다. 보강훈련에 집중하면서 조금씩 기술훈련도 병행하는 과정이다. 이에따라 넘어야 할 과정도 많다. 투구수를 점차 늘려 가면서 불펜 피칭도 정상적으로 소화해야 하고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피칭도 시험받아야 한다. 어쨋든 부상이 회복돼 정상적인 투구가 이루어지면 잔류 기회는 남아 있다. 물론 더 이상 부상없이 기대한 만큼 충족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르긴 하지만.

하지만 로메로나 스미는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메로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재활을 받고 있지만 호전됐다는 소식이 없다. 김원형 SSG 감독도 '교체 검토'를 공식적으로 언급할 정도다.

스미스도 교체 수순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스미스의 몸 상태와 관련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눈에 띄는 진전이 없다. 일상생활에서나 느낄 수 있는 정도이고 마운드에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복귀 기대를 접은 듯한 늬앙스를 풍겼다. 결국은 교체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한화는 새 외인 타자인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13경기에서 무려 25개의 삼진을 당하며 결정적인 득점기회에서 헛 스윙을 연발해 이중 고민에 빠져 있는 상태다. 그나마 초반에는 반짝했으나 18일 대전 두산전에서 4타석 모두 삼진을 당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는 20타수에 안타는 단 2개뿐이고 삼진을 무려 14개나 된다. 한화 타선의 맥이 오그레디에서 끊기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또한 타자인 마틴도 러닝은 가능할 정도로 호전은 되고 있지만 아직 배팅 훈련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몸을 비틀고 허리를 많이 쓰야 하는 타격 훈련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시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NC는 와이드너와 마틴의 공백에도 18일 LG트윈스를 누르면서 시즌 첫 단독 1위까지 올랐다. 여기에 더 탄력을 붙이기 위해서는 투타에서 외인들의 가세가 필수적이다. 겉으로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 외인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공교롭게도 공개적으로 퇴출을 언급한 로메로나 스미스는 신 외인 최고액인 100만달러를 풀로 받는다. 타자인 마틴도 마찬가지다. 물론 옵션을 제외하면 100만달러에서 10~20만 달러씩이 줄어들긴 하지만 최소한 80~90만 달러는 허공에 날리는 셈이다.

과연 이들 뿐일까? 자칫 속된 말로 '줄줄이 알사탕'처럼 퇴출 외인들이 잇달아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퇴출을 할려면 하루라도 빨리 대체 외인을 찾는 게 낫다. 돈은 낭비를 할 지언정 이제 시즌 초기 단계인 덕분에 팀에 미치는 영향은 그나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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