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7년 대만 침공?…美 인태사령관 "추측일 뿐"

강민경 기자 2023. 4. 1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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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관할하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존 아킬리노 사령관은 18일(현지시간) 다른 미군 고위 인사들이 제시한 중국의 대만 침공 시간표에 회의론을 제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킬리노 사령관은 중국이 언제쯤 대만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군사력을 갖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힘의 균형'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 주석이 그런 행동을 취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매일 시 주석에게 (대만 침공이) 나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득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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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데이비슨 등 미군 고위 인사들이 제시한 전망 부정
FT "미 국방부, 군 고위 인사 대만침공 발언 입단속 중"
존 아킬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지난 3월 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최 특별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모두가 추측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관할하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존 아킬리노 사령관은 18일(현지시간) 다른 미군 고위 인사들이 제시한 중국의 대만 침공 시간표에 회의론을 제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킬리노 사령관은 이날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관련 질문을 받고 "모두가 추측하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2년 전 그의 전임자인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2027년을, 지난해 10월 마이크 길데이 해군 작전사령관이 2024년을, 올해 1월 마이크 미니한 미 공군기동사령관이 2025년을 미국과 중국의 군사 충돌 시기로 예측한 바 있다.

아킬리노 사령관은 "나에게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며 "나는 이 갈등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으며, 억지력이 실패할 경우 싸워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전임자인 데이비슨 전 사령관이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로 2027년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아킬리노 사령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 그 날짜까지 충분한 능력을 개발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또한 시 주석이 2027년까지 중국 군에 대만 침공을 위한 준비를 명령했다고 발언했다.

아킬리노 사령관은 중국이 언제쯤 대만을 공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군사력을 갖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힘의 균형'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 주석이 그런 행동을 취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매일 시 주석에게 (대만 침공이) 나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득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답했다.

그는 미중 간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미 국방부와 방산업계가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에 35억달러(약 4조613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 금액은 미국의 2024회계연도 국방 예산인 8420억달러(약 1110조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킬리노 사령관은 미군이 모든 측면에서 중국을 능가한다고 보고 있지만, 극초음속 무기를 비롯한 일부 분야에서는 더 빨리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위협이 커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의) 위협의 추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몇 달간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일축하고 있으며, 군 고위 인사들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국방부 지도부가 군 고위 인사들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입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한 사령관이 제시한 일련의 추측성 시간표가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 영향이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FT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고위 관리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이 임박했다거나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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