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로저스, K팝 첫 협업 '르세라핌' 택한 이유…방시혁
기사내용 요약
정규 1집 '언포기븐' 타이틀곡 기타 피처링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디스코 시대 최고 밴드 '시크(Chic)'의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미국 거장 뮤지션 나일 로저스(71)가 '르세라핌(LE SSERAFIM)'과 작업으로 K팝 아티스트와 첫 협업하는 소감을 전했다.
로저스는 18일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뮤직이 공개한 서면 인터뷰에서 "방시혁 프로듀서가 수많은 히트곡을 작사, 작곡했고 나도 마찬가지로 작업한 곡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다. 그가 르세라핌의 곡을 들려줬고 무척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1일 화상 통화로 르세라핌 멤버들과 인사를 했는데 이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이번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그는 "이제는 전 세계가 르세라핌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여겼다. "아직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이 그룹을 주목하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세라핌은 전날 오후 5시 팀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쏘스뮤직 공식 소셜 미디어에 게재한 영상 '230201 르세라핌 회의 : 두근두근 나일 로저스님과의 밋업'에서 로저스와 화상통화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르세라핌 회의'는 르세라핌의 자체 콘텐츠 시리즈 중 하나다.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인 로저스와 하이브의 수장 방시혁 프로듀서가 '아이돌 자콘'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르세라핌 음반의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한 방 의장은 지난 1월 말 미국을 찾았는데 로저스와 협업을 위한 것이었다.
당시 방 의장은 로저스, 비욘세 매니저 출신인 '힙노시스 송 펀드' 설립자인 머크 머큐리아디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라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르세라핌은 "만나게 돼 영광이다.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우리의 타이틀곡에 참여해서 너무 놀랍다"라고 로저스에게 인사를 건넸다. 로저스는 르세라핌이 오는 5월1일 발표하는 정규 1집 '언포기븐' 동명 타이틀곡 '언포기븐'의 기타 연주를 맡았다.
로저스는 "르세라핌의 곡을 연주하면서 즐거웠다. 마음에 드는 정도가 아니라 최고다"라는 소감에 이어 즉흥 기타 연주를 선보였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곡이 짧게 흘러나왔다.
로저스는 '언포기븐'에 대해 "송라이터로서 영화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메인 테마 OST를 이번 노래에 활용했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이 트랙을 연주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했다.
이 곡에 힘을 실은 로저스는 참여하는 곡마다 펑키한 그루브를 결정짓는 연주의 달인이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 마돈나(Madonna), 비욘세(Beyonce)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다프트 펑크(Daft Funk)의 메가 히트곡 '겟 러키(Get Lucky)'를 패럴 윌리엄스와 함께 작업했다.
이에 더해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달려라 방탄'을 만든 펠리 펠라로(Feli Ferraro), 제이지(Jay-Z)가 설립한 레이블 락 네이션(Roc Nation) 소속 아티스트 벤자민(Benjmn)도 '언포기븐'에 힘을 실었다.
'언포기븐'은 르세라핌의 앨범에 꾸준히 참여해온 프로듀서팀 '13'이 멤버들인 스코어(SCORE·이관)와 메가톤(Megatone·김병석) 그리고 프로듀서 슈프림보이 등이 주축인 된 노래이기도 하다. 힙합과 펑크 리듬이 어우러진 곡으로, 특히 국내에서는 '석양의 무법자'로 알려진 영화 '더 굿, 더 배드 앤드 더 어글리(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7)의 메인 테마 OST가 샘플링됐다.
한편, 르세라핌은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 타이틀곡 '안티프래자일'로 미국 빌보드 최신 차트(4월 22일 자)에서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126위를 차지하며 해당 차트에 26주 연속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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