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집단 식중독 증세'…군부대는 '사진 유출' 막기 급급?
< 위생보단 보안? >
최근 경기 포천의 한 예비군 부대에서 집단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훈련을 받은 학생 예비군 10여 명이 의심 증세를 보인 건데요.
그런데 군부대에선 위생보다는 보안 검사에 더 열을 올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캐스터]
아니 나라를 위해서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갔는데 식중독에 걸렸어요?
[기자]
지난 11일이었는데요. 훈련 중이던 예비군들이 점심 식사를 한 뒤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급식으로 제공된 제육볶음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날 점심에는 제육볶음과 함께 소시지야채볶음, 떡갈비 등이 나왔다고 합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진행했고 군부대는 역학조사에 나섰는데요.
이후 조치 과정이 문제가 됐습니다.
[앵커]
보안 검사에 열을 올렸다는 거죠?
[기자]
그제 입소한 예비군들이 해당 부대가 휴대전화에 촬영과 녹음, 인터넷 사용을 막는 보안 앱을 깔게 한 뒤 4번 넘게 검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식당에선 음식 사진을 찍는지 감시까지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인터뷰 들어보시죠.
[A씨/예비군 : 인도 인접할 때 검사하고, 장구류 할 때 검사하고 총기 수령할 때 검사하고 그다음에 강의장 들어가기 전에 해서. 점심 먹을 때도 작년에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올해는 6명이 지켜보더라고요.]
[B씨/예비군 : 오자마자 그거(휴대전화) 검사를 했어요. 앱 설치하고, 보여주고…]
[기자]
부대 측에선 규정에 맞춰 보안 앱을 설치하도록 했고 감시가 아니라 식중독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식당 배치 인력을 늘린 것이라고 해명했다는데요.
예비군들은 식중독 관련 안내가 전혀 없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용주 캐스터도 말했지만 예비군 훈련이 받고 싶은 사람만 받는 게 아니라 국방 의무의 연장선이거든요.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기자]
해당 부대 관계자가 여러 매체를 통해 입장을 냈는데요.
"20여 명이 가벼운 배탈과 설사 증세를 보였지만 금방 회복돼 식중독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 "식사를 제공한 외부 업체에서 보상할 계획으로 안다"고 했다네요.
포천시보건소는 훈련 참가자들의 검체를 확보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합니다.
[앵커]
조사 결과도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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