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졌지만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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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창원 스포츠파크에서 4년 만의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경기가, 무려 9년 만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펼쳐졌다.
금요일 평일이었음에도 올 시즌 정규리그 창원 한 경기 최다관중(3월26일 일요일 서울 SK전 4,215명)을 뛰어넘는 4,275명의 관중이 농구장을 찾았다.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과 워니 그리고 최부경을 중심으로 단단한 라인을 구축했고 이는 플레이오프 3경기를 포함한 파죽의 15연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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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창원 스포츠파크에서 4년 만의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경기가, 무려 9년 만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가 펼쳐졌다. 금요일 평일이었음에도 올 시즌 정규리그 창원 한 경기 최다관중(3월26일 일요일 서울 SK전 4,215명)을 뛰어넘는 4,275명의 관중이 농구장을 찾았다. 2차전이 열린 16일 일요일에는 4,82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농구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런데 창원의 농구 열기는 원래 그랬다. 세이커스를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은 프로농구 출범 초창기부터 원정팀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대단했다. 조상현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LG 선수단이 오랜만에 옛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안타깝게도 창원의 봄 농구는 일찍 막을 내렸다. LG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3차전에서 SK에 84-85로 졌다. 2경기 연속 1점 차 패배를 당한 LG는 3전 전패로 4강 플레이오프를 마무리 했다.
정규리그 2위 팀의 성적표로는 분명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LG에게는 큰 악재가 있었다.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마지막 경기에서 아셈 마레이가 종아리 부상을 당한 것이다. 공수의 중심 마레이는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LG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스코어러 레지 페리를 급히 영입했다. 페리는 1차전에서 적응기를 보냈고 2차전에서는 31득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1대1 공격을 선호하는 페리는 조상현 감독이 만들어놓은 팀 컬러에 빠르게 녹아들지 못했다. 만약 비시즌과 같은 충분한 준비 시간이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겠지만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2차전에서는 페리의 장점이 잘 살았다. 3차전은 그렇지 않았다. 야투 3개를 모두 놓쳤고 적극성도 떨어졌다. 1쿼터 10분 출전이 그의 올 시즌 KBL 마지막이었다. 점수차는 16점이었다.
LG는 정규리그 2위를 함께 달성한 멤버들 위주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한때 점수차가 21점까지 벌어졌고 김준일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중반 점수차는 1점으로 좁혀졌다.
LG의 정규리그 힘은 조직력이 바탕이 된 강한 수비 그리고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는 냉정한 선수 운영에서 비롯됐다. 조상현 감독은 정규리그 내내 해왔던 방식으로 역전을 노렸다. 2차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저스틴 구탕을 중용하는 대신 이재도와 이관희의 4쿼터 출전을 나눴다.
하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3쿼터까지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한 자밀 워니를 마침내 4쿼터 들어 봉쇄하는데 성공했지만 고비 때마다 김선형에게 득점을 내줬다.
이제는 의미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마레이가 있었다면? 3차전까지 결과는 지금과 달랐을 가능성이 있다. 팀의 중심축을 떼놓고 큰 경기를 나서야 하는 팀이 100% 전력을 발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규리그 내내 빛을 발했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만큼은 그대로 남았다. 비록 3패로 끝났지만 충분히 다음 시즌을 기대할만 하다.
만약 SK가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LG의 기세에 휘청거릴 수 있었을 것이다. SK는 3월부터 패배를 모르는 팀이다.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과 워니 그리고 최부경을 중심으로 단단한 라인을 구축했고 이는 플레이오프 3경기를 포함한 파죽의 15연승으로 이어졌다. 5,204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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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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