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옥수역 귀신’ 첫 영화 데뷔작, 긴장돼요”[인터뷰]
그룹 엔플라잉 김재현이 배우로 변신한다. 영화 ‘옥수역 귀신’(감독 정용기)서 우원 역을 맡아 스크린 도전장을 내민다.
“첫 영화라서 잘 해내야만 한다란 생각만 했어요. 공포물로 데뷔를 하는 터라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긴 했지만, 확실히 해보니 얻는 것도 많았고요. 시사회 때 관객들을 보면서 조금 더 놀라줬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나던데요. 하하. 물론 저도 겁쟁이라 기도하면서 봤지만요.”
김재현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옥수역 귀신’에 대한 애정, 김보라에 대한 존중, 그리고 다음 달 입대하는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은 김재현과 일문일답]
Q. 첫 영화예요. 멤버들과 누나 김재경의 반응은 어때요?
A. 멤버들은 ‘팀 내 공식 겁쟁이인 네가 공포물을?’이라면서도 축하한다고 응원해주고 있고요. 엄마와 누나도 역시 ‘우리 겁쟁이가 어떡하니’라고 걱정해줬죠. 아쉽게도 엄마와 누나는 너무 무서워서 건강상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시사회에 오진 않았어요. 누나는 예고편 보자마자 ‘미안한데 난 이런 거 진짜 못 봐’라고 했고요. 서운했지만 서운하지 않은 척 하고 있어요.
Q. 함께 출연한 김보라가 든든한 힘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A. 맞아요. 처음 만났을 때에도 먼저 상황극을 하면서 다가와줘서 고마웠고요. 제가 텐션이 워낙 높아서 많은 사람이 다소 절 부담스러워하거든요. 어떻게 다가가야 안 부담스러울까 고민했는데 먼저 다가와준 덕분에 친해졌고요. 그래서 극 중 ‘우원’과 ‘나영’(김보라)의 우정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도 제게 잘 맞춰줘서 편했고요. 저보단 어리지만 정말 나보다 선배구나란 걸 절감했어요.
Q. ‘옥수역 귀신’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A. 절 한 번 더 알리는 작품이면서, 제가 배우로서 태도를 좀 더 배울 수 있었던 학교같은 존재요. 이제 30대에 접어들었는데요, 이 현장에선 학창시절 향수를 느꼈거든요.
Q. 다음 달 아쉽게도 입대하는데, 기대하는 군생활이 있나요?
A. 사회생활이란 건 FNC엔터테인먼트에서밖에 못했어요. 15살부터 있었으니까요. 아르바이트나 사회생활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군에서 또 다른 사회생활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저 역시도 더 많은 인연을 만나고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좀 더 섹시해져서 돌아오지 않을까 바라고 있어요. 하하.
Q. 그렇다면 제대 후 ‘30대의 김재현’을 그려본다면요?
A. 여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20대엔 ‘아직 스무살이니까’라는 생각으로 살았는데요. 서른살 문턱을 넘으니 마시는 술 종류도 달라지더라고요? 많은 게 달라질 그때지만, 많은 사람과 넓은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군백기를 견딜 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요?
A. 짧으면 짧고 길면 긴 공백기를 가질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팬들은 기다려줄 거라면서 오히려 우리를 위로하고 이해해주거든요. 그게 정말 감사해요. 당장 해줄 수 있는 건 저랑 멤버들이 건강히 다녀오는 게 최선의 선물인 것 같아요. 한꺼번에 군대에 가는 것도 엔플라잉 공백기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니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더 좋은 활동을 보여줄 걸 1000% 보장할게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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