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촉발한 초거대AI 세상..."AI거버넌스 프레임워크 구축필수"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 입장에선 AI 관리 방안인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의 인공지능 전문 기업 ‘오픈AI(Open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선보이며 전 세계적 파장을 가져온 가운데, AI(인공지능)는 데이터 분석·처리 등 수동적 지원을 넘어 초거대 데이터 처리 및 생성 역할을 수행 중이다.
19일 삼정KPMG는 ‘챗GPT가 촉발한 초거대 AI 비즈니스 혁신’ 보고서를 발간하며 챗GPT와 초거대 AI, 생성형 AI의 발전사를 분석하고, AI 기술 도입에 따른 기업 부서별 변화 방향성을 분석했다. 아울러 기업 C레벨(C-Level)이 주안점을 둬야 할 AI 관리 방안인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에 대해 제언했다.
삼정KPMG 조재박 부대표(디지털본부장)는 "기업 내외부 데이터 급증 및 마이데이터 확산과 함께 AI를 넘어 초거대 AI가 출현함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데이터 관리 및 활용과 함께 AI와 초거대 AI에 대한 이해와 접목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고 있다”며, “데이터 및 AI·초거대 AI에 대한 관심 및 적극적인 활용 모색과 함께, AI 거버넌스 수립을 통해 적시 도입 의사결정을 지원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애초 챗GPT의 GPT-3.5 모델은 인간이 태생적으로 편하게 느끼는 대화형으로 설계됐다. 오픈AI는 GPT-3.5에 3단계의 훈련 과정을 활용한 강화학습을 적용해 추출되는 데이터의 적합성을 높였고, 챗GPT가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내용으로 답하도록 설계했다. 오픈AI는 2023년 3월 이미지·음성 데이터를 인식하는 GPT-4를 출시하며, 버전을 거듭할 때마다 적용 범위를 넓혀 생성형 AI의 활용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여러 분야의 생성형 AI를 앞다투어 개발·출시 중이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기업과 통신사가 자체 파운데이션(기반) 모델을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국내 다수 스타트업 또한 국내외 주요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출시 중이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거세게 미치는 부서로 △마케팅·영업 △고객 서비스 △인사(HR) △법률·컴플라이언스 △연구·개발(R&D) △물류·유통을 꼽았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생성형 AI 툴을 이용해 다채로운 광고 카피라이팅 가안을 만든 후, 인간이 최종 결정을 내림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 콘텐츠를 생산하고, 시장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추천·가격 설정 등 세일즈 전략을 세울 때에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또한 AI 챗봇, 가상 비서 등을 통한 시공간 제약 없는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인사 부서는 생성형 AI 기술 도입을 통해 채용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인적 자원의 역량 분석·개발을 고도화할 수 있다. 법률·컴플라이언스 부서는 AI를 통해 법적 문서를 작성하고, 규제 준수 모니터링의 신속성 및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연구·개발 부서는 생성형 AI 기술 발달로 개발 부담이 줄어드는 노코드(No code), 로코드(Low code) 트렌드가 확대되어 개발 생산성을 증진할 수 있다.
한편 기업 C-Level은 편향된 데이터로 인해 부정확한 결과가 도출되는 부작용 등을 예측하며, 이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AI 모델이 도출한 결과값의 신뢰 가능성부터, 사고 발생 시 대응 프로세스와AI 판단 결과를 어떻게 고객이나 규제 당국에 이해시킬 수 있는지 등 AI 도입에 따른 주요 질문(Key Questions)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후 기업의 고유한 상황을 고려해 조직과 R&R(역할·책임), 프로세스와 모형 검증 측면에서 AI를 관리하는 ‘AI 거버넌스’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AI 거버넌스 원칙에 기반하여 신뢰할 수 있는 AI 운영을 위한 프레임워크 또한 설계해야 한다고 봤다. AI 관련 법·제도와 회사 내부 규정을 검토하고, AI 규정·지침 수립에 필요한 항목을 도출하며 AI 거버넌스 가이드라인을 작성해야 한다. 아울러 AI 생애 주기를 관리하기 위해 AI 위원회, 전담 조직 등 신규 조직 구성을 추진하고, 기업의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확대 가능한 조직 구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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