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냐 실리냐"...삼성이 갤럭시폰 검색엔진 교체를 고민하는 이유 [인싸IT]
삼성전자가 갤럭시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을 현재의 구글대신 챗GPT가 적용된 MS(마이크로소프트) '빙'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 배경과 실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삼성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근 삼성 스마트폰의 위기론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구글과의 전통적 협력관계를 뛰어넘는 선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 엔진을 기존 구글 대신 MS의 빙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파는 즉각 시장에 반영됐다. IT시장에 적잖은 충격파가 미칠 수 있는 사안이어서다. 이튿날인 17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8% 하락한 106.42달러(약 14만원)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MS 주가는 0.98% 상승했다.
삼성은 2010년 이후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폰에 구글 OS(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적용했다. 자연스레 구글 검색 서비스를 기본 앱으로 탑재했다. 구글과 삼성간 스마트폰 동맹은 그만큼 굳건했다. 갑작스런 검색엔진 교체설에 구글의 당혹감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최근 MS의 빙에 오픈AI의 챗GPT가 적용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본다. 그만큼 챗GPT의 생성AI 서비스 성능이 막강한 것이 확인되면서 삼성마저 검색엔진 교체를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삼성은 구글 못지않게 MS와도 각종 SW분야에서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어 온 만큼 거부감이 적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와 폴더블폰, 태블릿 등 고사양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애플을 따라 잡기 해서는 SW경쟁력을 더 키워야하는 만큼 MS의 빙 탑재를 시작으로 양사간 협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국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삼성폰은 판매량에선 세계 1위지만 반도체, 최적화 등에선 애플에 크게 밀리고 있어, 이것저것 가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며 "'챗GPT 검색엔진을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폰'이라는 상징성을 위해서라도 빙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구글이 전세계 검색엔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삼성이 MS를 선택하는데 고민사항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에서 구글은 93.18%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인다. MS의 빙은 2.87%에 머물러있다. 모바일 검색 엔진 시장에서는 격차는 더 크다. 구글의 점유율은 96.6%, 빙은 0.45%에 불과하다. MS가 빙에 챗GPT를 탑재했지만 아직 점유율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삼성의 검색엔진 교체 검토가 구글과 안드로이드 관련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견제카드인 동시에 MS와의 협력관계를 높이기위한 시그널로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MS 빙에 챗 GPT가 탑재됐더라도 전세계 10명 중 9명이 사용하는 검색엔진을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금 당장 삼성이 빙을 탑재하더라도 사용자들의 반발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실제 적용여부는 미지수"라고 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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