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길이 형이 처리했더라고"…돈봉투 보고 받고 직접 뿌린 정황도
[앵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핵심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가 '모르는 일'이라며 오는 22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본인은 연관이 없다고 재차 부인하고 있는 입장인데, 저희가 확보한 녹취파일엔 송 전 대표가 돈봉투를 뿌리는 걸 보고 받았을 뿐만 아니라 따로 직접, 다른 돈 봉투를 살포한 정황도 나옵니다.
오승렬 PD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전당 대회를 20여일 앞둔 2021년 4월 10일, 당시 송영길 캠프 핵심 멤버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감사와의 통화입니다.
앞서 이성만 의원이 전달해 준 돈 봉투를 캠프 지역 본부장들에게 나눠준 사실을 송영길 전 대표에게 보고했단 겁니다.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내가 그 얘기도 했어. 성만이 형이 좀 연결해줘서 그거 좀 나눠줬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 내가. {누구한테?} 영길이 형한테.]
송 전 대표는 보고를 받고 강 감사를 격려했다고 말합니다.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내가 조금 '성만이 형이 준비해준 거 가지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유 잘했네 잘했어' 그러더라고.]
이 전 부총장이 돈봉투를 더 돌리지 않아도 되겠냐고 묻자, 강 감사는 송 전 대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합니다.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감사와 통화) : 우리는 왜 저번에 왔을 때 강 감사님께서 이렇게 신나게 주셨잖아. 그러면 우리는 이제 됐으니까 그냥 이제 더 안 해도 되는 건가?]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영길이 형한테 물어보고. 아직도 (전당대회까지) 20일 정도가 남아 있는 거 아니에요. 그니까 뭐 막판에 스피치 낼 때 한 번씩 더 해가지고…]
송 전 대표가 따로 돈봉투를 나눠줬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옵니다.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선거를 돕는) 누구 얘기를 하길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
돈을 받은 인물의 실명도 언급됩니다.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이OO는 뭐 이OO 많이 해줬어, 이OO.]
[이정근/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감사와 통화) : 아 그래? 송영길 의원이? {응.} 어 잘했네.]
이 전 부총장이 송 전 대표에게 돈을 받은 사람 명단 정도는 공유해야 되지 않겠냐고 묻자, 강 감사는 자신들과 따로 움직이는 게 좋겠다고 답합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감사와 통화) : 근데 그걸 누구를 얼마를 줬냐 이런 것까진 몰라도 되겠지만 누구는 좀 했다 정도는 알아야 우리가 그래야 되지 않나?]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모르는 게 가장 좋은 거고 우리는 우리대로 그냥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PD : 박서혜 / VJ : 장지훈·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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