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2’ ‘일타 스캔들’ 신재하 “‘모범’과 ‘일타’, 30대에 남을 작품”[스경X인터뷰]
배우 신재하에 대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다 보면 ‘신재하 실장금지’라는 키워드가 함께 뜬다. 무슨 말인고 하니, 그가 최근 끝난 SBS 드라마 ‘모범택시 2’와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했던 역할이 실장 역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모범택시 2’와 ‘일타 스캔들’에서 맡았던 실장은 비슷한 점이 많다. ‘모범택시 2’에서 맡았던 온하준 실장은 원래 처음에는 극 중 배경이 되는 비밀 사적복수집단 ‘무지개 운수’에 신입으로 입사하지만 알고 보니 무지개 운수를 무너뜨리려는 종교단체 금사회의 간부였다. ‘일타 스캔들’의 지동희 실장은 주인공 최치열(정경호) 선생의 수족 같은 비서 역을 했지만 알고 보니 극의 주된 줄거리인 ‘쇠구슬 살인사건’의 범인이었다.
하얗고 말간 얼굴을 하고 순진하게 등장해서 팬들을 모았다가 중반 이후 야멸찬 눈빛과 건조한 발성으로 이들의 기대를 배신하고 마는 그의 빌런 연기는, 거꾸로 말하면 신재하가 요즘 가진 방송가에서의 주가를 증명한다.
“두 작품이 거의 동시에 촬영이 됐어요. 악역을 양쪽에서 하다보니 후반부에서 체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정신적인 피로가 많이 쌓였던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는 살이 빠지더라고요. ‘일타 스캔들’은 군 전역 전에, ‘모범택시 2’는 마지막 휴가 때 제안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두 작품이 서울 근교 촬영이라 일정이 겹치지 않았고, 캐릭터 역시 중반 이후부터는 결이 비슷해 적응은 힘들지 않았다. 그래도 비슷한 캐릭터에 서사를 가진 인물을 연달아서 하는 데 대한 궁금증은 당연히 생겼다.
“고민을 안 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두 작품 다 좋은 분들과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좋아하는 연기를 좋은 분들과 좋은 현장에서 하고 싶다는 욕심이 가장 컸습니다.”
조력자인 것 같다가 한순간에 배신을 하는 두 캐릭터를 하며 신재하 역시 자신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얼굴을 마주한 신재하는 하얀 얼굴에 티가 없어 보였지만 그만큼 하얀 도화지 같은 얼굴에 악의 기운이 내려앉으면 그러한 분위기가 나왔다.
“입대 전 연기는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가 많았어요. 오히려 그런 이미지가 이러한 캐스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미지가 반전을 줄 수 있다고 감독님들이 생각하신 것 같거든요. 저도 촬영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하지만 제 모습이 어색할 때가 있어요. ‘나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생각하기도 하죠.”
두 작품에서 신재하가 선배 남자 연기자와 맞췄던 앙상블도 화제가 됐다. ‘모범택시 2’에서는 온하준이 김도기(이제훈)가 이끄는 무지개 운수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결국 무지개 운수의 인간적인 모습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만악의 근원이었던 교구장(박호산)을 껴안고 죽는 결말이 났다. ‘일타 스캔들’에서는 정경호와의 찰떡호흡으로 흑화되기 전까지는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정)경호 형은 저와 10살 차이가 나세요. 인간으로서, 선배로서도 배울 게 많은 분이죠.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저런 호흡으로 연기를 할까’ ‘피곤한 와중에도 스태프를 잘 챙길까’ 생각하게 돼죠. (이)제훈 형은 작품을 끌고 가는 힘이 굉장해요.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카리스마와 여유가 어떻게 나올까’ 공부가 많이 됐어요.”
2014년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와 드라마 ‘시크릿 러브’로 데뷔한 신재하는 2014년 방송된 SBS ‘피노키오’에서 윤균상이 연기한 기재명 역의 아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017년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역할로 눈도장을 받았다. 그에게 연기에 많은 것을 알려준 ‘피노키오’는 과연 그의 20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자부했다. 그렇다면 그의 30대는 어떠할까.
“아직은 이르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20대에서는 ‘피노키오’가 그랬고, 30대에서는 ‘일타 스캔들’과 ‘모범택시 2’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서 50, 60대가 돼 나이대마다 작품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두 개를 꼽을 수 있을 만큼 감사한 작품입니다.”
해맑고 천진했던 입대 전 이미지에서 입대 이후 어두운 이미지도 둘러쓰게 된 그의 목표는 다시 밝은 곳이다. 그는 하고 싶은 작품을 ‘사극’과 ‘멜로’로 분명히 말했다. 대하사극은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지만 퓨전사극은 꼭 해보고 싶다. 그리고 브로맨스는 많았지만 로맨스는 없었다. 신재하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당분간 달릴 예정이다.
“지동희는 그릇된 사랑을 노출하는 바람에 빌런처럼 보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온하준은 비슷하게 비치지만 조금 더 나쁜 사람이 맞죠. 다 알고 위장하고 무지개 운수에 들어간 거니까요. ‘지실장이 퇴직하고 온실장이 됐네’하는 댓글도 봤어요. 짧은 시간에 빌런을 또 하면 시청자들께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뮤지컬을 포함해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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