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독자 이탈에 계정공유 금지 확대 연기

송경재 2023. 4. 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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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계정공유 금지 정책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는 이에 따라 당초 1·4분기에 미국 등으로 계정 공유 금지를 확대하려던 방침을 수정해 이를 2·4분기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4분기에 계정 공유 수수료 정책이 확대되면 실적 성장세가 3·4분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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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가 18일(현지시간)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캐나다와 스페인 등지에서 시작한 계정 공유 수수료 정책이 구독자 이탈을 불러 미국 등으로 확대 시행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초반 10%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으나 이후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AFP연합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계정공유 금지 정책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정공유 금지 정책이 구독자 이탈을 부르면서 확대 시행을 연기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출범 당시 계정 공유를 적극 장려하기까지 했으나 가입자 증가세가 탄력을 잃자 구독자 확보 방안으로 계정 공유 금지에 나서 기존 구독자들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넷플릭스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공개한 1·4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 같은 반발이 실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주가는 요동쳤다.

시간외 거래 초반 10%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낙폭은 좁혀졌고, 동부시각 오후 6시 44분 현재 정규거래 마감가 대비 1.70달러(0.51%) 내린 332.00달러를 기록하며 낙폭 대부분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정규거래에서는 전일비 0.98달러(0.29%) 오른 333.70달러로 마감한 바 있다.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이날 장 마감 직후 공개한 1·4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매출은 81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81억8000만달러를 밑돌았지만 순익은 13억1000만달러, 주당 2.88달러로 시장 예상치 주당 2.86달러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1년 전에는 78억7000만달러 매출에 16억달러, 주당 3.53달러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매출은 늘어난 대신 순익은 크게 줄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차단이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계정 공유는 넷플릭스 신규 가입 확대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세계 사용자의 약 43%인 1억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 때문에 신규 컨텐츠 투자 능력이 위축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하려면 추가로 수수료를 내도록 방향을 틀었다.

캐나다, 스페인 등 일부 시장에서 새 '계정 공유 수수료 정책'을 내놨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그러나 수수료가 더해지자 가입자들의 구독 취소가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계정 공유 수수료 정책이 구독 취소를 불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따라 당초 1·4분기에 미국 등으로 계정 공유 금지를 확대하려던 방침을 수정해 이를 2·4분기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4분기에 계정 공유 수수료 정책이 확대되면 실적 성장세가 3·4분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구독 취소 속에서도 넷플릭스는 1·4분기 중 전세계 신규 가입자가 170만명을 기록했다. 총 구독자 수는 1년 전보다 4.9% 증가한 2억3300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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