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없는 군주?…英국민 51% "찰스3세 대관식에 세금 사용 안 돼"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영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세금이 쓰이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고브(YouGov)가 영국 성인 42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다음달 6일 찰스3세와 커밀라 왕비의 대관식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32%로, 모르겠다는 응답은 18%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8~24세 중 약 62%가 대관식에 정부 자금을 지원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은 15%에 불과했다.
65세 이상의 경우 43%가 자금 지원에 찬성했으며, 44%는 반대했다.
영국은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생활비 위기와 공공 및 민간 부문 노동자들의 광범위한 파업에 직면해 있다. 암울한 경제 상황 속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군주제와 찰스 3세에 대한 영국인들의 싸늘한 반응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찰스3세의 대관식은 5월6일 오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900년 왕실 전통에 따른 국왕 즉위식을 시작으로 사흘동안 열린다.
즉위식에는 사전에 초청한 국내외 인사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앞서 1953년 엘리자베스 여왕 당시 129개 국가·지역 대표를 포함해 8251명을 초대해 세 시간 동안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간결하고 소박하다.
다만 영국 정부는 대관식 이전가지는 관련 비용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은 91만2000파운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500만파운드(약 410억원) 비용이 사용됐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대관식에 대해 "납세자들을 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을 썼다"며 "너무 사치스럽거나 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이 국가원수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운동 단체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변인은 찰스3세의 대관식이 "값비싼 팬터마임"이라며 "생활비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모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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