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거들뿐…프랑스에서 만난 명품 브랜드 예술 공간들
쇼핑을 넘어 명품에 애호가에게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명품 브랜드에 대해 관심 있다면 프랑스 여행은 어떨까. 최근 해외여행 가는 김에 명품을 소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면세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품 구매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 프랑스다.
19일 프랑스관광청이 최근 꼽은 명품 브랜드가 만든 우아한 공간들을 5개 추려서 발표했다. 모두 파리 중심으로 독특한 설계에 혁신적인 전시로 명품 소비자들은 물론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샤넬의 새로운 심장, le19M
지난해 1월 창의적이면서도 시대 정신을 반영한 패션 장인을 모은 샤넬 공방 'le19M'가 문을 열었다.
샤넬은 장인 정신을 가진 유서 깊은 공방들과 함께 성장한 브랜드로 현재까지 함께 걸어온 공방과 '샤넬'만의 아름다움을 이어가기 위해 이 공간을 설립했다
단추부터 자수, 깃털, 금세공, 모자, 캐시미어 등 샤넬을 완성하는 조각보 공방들을 한데 모았다. 가까운 곳에서 서로가 서로의 영감이 되어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샤넬은 공방들의 장인정신과 창의성, 수공예품의 가치를 대중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e19M에서는 공방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전시회를 진행하는가 하면 직접 자수를 배워보는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샤넬 공방들의 가치를 칭송하기 위해 일년에 한 번 세계 도시 곳곳에서 콜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건물은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가 설계했으며 7층 건물을 한 올, 한 올 하얀색 콘크리트 구조물이 감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찌 회장의 보물상자, 피노 컬렉션
2021년 파리 상업거래소가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150년 이상 상업거래소 역할을 다했던 이곳은 4년 간 쓸고 깎고 다듬어 지면서 지금의 현대미술관 '피노 컬렉션'이 됐다.
구찌,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 등 명품 브랜드 모회사인 케링 그룹의 회장 프랑수아 피노(Francois Pinault)가 약 40년 동안 수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다.
피노 회장은 '현대미술 슈퍼 콜렉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피카소부터 몬드리안, 마크 로스코, 데미안 허스트, 루이스 부르주아 등 현대미술을 움직인 거장들의 작품 5000점 이상을 모았으니 피노의 보물상자를 열어 둔 격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개보수를 지휘했다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안도 타다오는 화려한 유리 돔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천장 아래 콘크리트 원형 실린더를 설치해 흥미로운 공간을 구현했다. 또 유리 돔 위에는 다섯 개의 대륙 간 일어나는 무역을 찬양하는 19세기 벽화가 새겨져 있다.
피노 컬렉션은 미술관 그 이상의 존재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전시회는 물론 콘퍼런스, 콘서트, 명상, 공연 등을 진행하며 교육적 기능까지도 맡고 있다.
◇디올은 살아있다, 갤러리 디올
몽테뉴가 30번지. 크리스찬 디올이 사랑에 빠진 곳이다. 반드시 이곳에서 시작하겠다고 다짐한 크리스찬 디올은 1946년, 결국 이곳에 디올 하우스(La Galerie Dior)를 설립했다.
그가 디올 하우스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뉴 룩'(New look)은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그래서 몽테뉴가 30번지는 꿈에 대한 열정과 확신 그리고 성공적인 장소로 통한다.
크리스찬 디올의 상징적인 장소는 2022년 '갤러리 디올'(La Galerie Dior)로 다시 태어났다. 디올의 독창적이고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시대별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창의적인 작품들로 수놓은 갤러리다.
크리스찬 디올의 뒤를 이은 이브 생 로랑, 마르크 보앙, 지안 프랑코 페레, 존 갈리아노, 라프 시몬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까지 디자이너 6명의 독창적인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감각적인 가구와 소품, 장식품으로 꾸며진 디올 카페도 있다. 고급스러운 커트러리에도 디올의 이름이 붙었다. 세상에서 가장 '디올'스러운 카페다.
◇숲으로 간 명품,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밤이 되면 숲 속으로 사라졌다가 아침 햇빛을 받으면 다시 나타나는 미술관이 있다.
파리 서쪽 끝자락 불로뉴 숲속에 자리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다. 건축물 외벽을 투명 유리벽으로 만들어 밤이 되면 거대한 미술관이 사라진다는 '괴설'을 낳았다.
정면에서 보면 12세기 배의 돛을 연상케 하지만,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기도 한 독특한 외관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은 20세기 이후의 다양한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회의 용도도 콘서트부터 공연, 영화, 댄스 등 다양하다. 모든 대중이 쉽고 친근하게 예술과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 젊은 아티스트들과 다양한 프로젝트와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현대미술의 현재를 이어가고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미술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현대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자 1984년 설립됐다. 10년 후 1994년 파리로 자리를 옮겨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의 손길을 거쳐 다시 태어났다.
건물은 사방이 유리와 강철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치 잘 다듬어진 거대한 보석처럼 빛난다. 실내 역시 채광이 좋은 만큼 전시된 작품 또한 더욱 돋보인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예술가 또는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재단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350여 명의 작가들을 발굴했고 2000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였다. 재단의 발걸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외의 다양한 갤러리를 통해서도 전시회를 진행해 현대미술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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