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몸값 치솟는 ‘닥터 코퍼’ 구리... 칠레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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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구리 수요 급증 여파로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그룹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호주 구리 생산업체 Oz미네랄스를 64억 달러(약 8조3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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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칠레 구리 산업에 M&A 집중될 것”
전 세계적인 구리 수요 급증 여파로 글로벌 광산업체들의 인수·합병(M&A)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그룹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호주 구리 생산업체 Oz미네랄스를 64억 달러(약 8조3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캐나다 광산개발업체인 허드배이미네랄은 최근 경쟁업체인 코퍼마운틴마이닝을 4억39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광산 대기업 리오틴토는 지난해 12월 경쟁사인 터쿼이즈힐리소시스를 인수하고, 몽골 구리 광산 운영권을 확보하는 데 33억 달러를 투입했다.
한편 로이터는 전 세계가 그린에너지로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가운데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원자재인 구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칠레 구리 산업에 M&A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전 세계 구리 수요는 2053년까지 연간 5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현재 수준의 두 배가 넘게 된다.
동전과 놋그릇, 동파이프를 만드는 데 쓰이는 구리는 로봇, 자동차, 건축물, 통신 기기 등에도 두루 쓰이고 있어 구리 값 변화를 살피면 경기를 진단할 수 있다. 그래서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도 얻었다. 구리의 몸값이 치솟은 것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 최대 비철 금속 장터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t)당 구리 값은 2021년 말 1만 달러 안팎이었지만 작년 7월에는 7000달러까지 하락했다.단기적으로는 중국이 코로나 봉쇄령을 탈피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구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중국은 세계 구리 소비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경기 선행지표로 널리 알려진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톤당 9000달러 선인 구리 가격이 1만 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재고가 최근 5만t 수준으로 18년 만에 최소치를 찍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ME의 현재 구리 재고량은 세계의 1주일치 소비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적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리는 풍력발전용 터빈이나 태양광 패널에 원료로 쓰인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키워나가는 전기차는 ‘구리 잡아먹는 하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차에 구리가 많이 필요한 이유는 전기 모터에 들어가는 코일에 듬뿍 쓰이기 때문이다. 차량 내 배터리 집전체로 쓰이는 동박도 구리로 만든다.
미국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차량 한 대 제작에 들어가는 구리양은 기존 휘발유·디젤 차량이 8~22kg 정도인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38kg, 플러그인 방식 하이브리드(PHEV)는 60kg, 순수 전기차는 83kg에 이른다. 내연기관 차량보다 전기차에 구리가 4배는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기 버스의 경우 구리를 369kg이나 사용한다.
기업들의 M&A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구리 생산지로 칠레가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는 전 세계가 그린에너지로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가운데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원자재인 구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칠레 구리 산업에 M&A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전 세계 구리 수요는 2053년까지 연간 5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현재 수준의 두 배가 넘게 된다.
이 같은 상황 변화를 반영하듯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와 텍리소시스, 룬딘마이닝그룹 등 주요 구리 생산업체들은 18일 칠레에서 연례 ‘세계 구리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해당 콘퍼런스에는 약 450명의 관련 투자자, 기업 임원진, 애널리스트, 규제 당국 관계자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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