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3000원 편의점 도시락, 밤엔 30만원짜리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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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뉴스에선 연일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 등의 단어가 오르내리며 1000원짜리 학식 오픈런까지 벌어지는 현상을 보여주지만, 정작 고급 소비재인 자동차 판매량은 두 자릿수 상승해 반도체 수급난 이전 수준을 회복한 만큼 어떤 현상이 맞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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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경기 어렵다고 편의점 도시락 잘 팔린다면서 자동차 판매량은 두 자릿수 상승? 소비 침체 맞는 건가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뉴스에선 연일 '경기침체', '소비심리 위축' 등의 단어가 오르내리며 1000원짜리 학식 오픈런까지 벌어지는 현상을 보여주지만, 정작 고급 소비재인 자동차 판매량은 두 자릿수 상승해 반도체 수급난 이전 수준을 회복한 만큼 어떤 현상이 맞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것이다.
실제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2021년 3월(17만대) 이후 최대치인 16만5851대로 나타나 반도체 수급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9.6% 증가한 수치다.
자동차 뿐 아니라 해외여행 수요도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항공권 비용은 훌쩍 비싸졌지만, 항공권 판매액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발권한 국제선·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1% 급증한 1613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1475억원)에 올린 최고 판매치를 두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간과 비교해도 판매액은 48% 증가했다.
최근 이러한 보복소비 현상이 일상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평소엔 편의점 도시락, 1000원짜리 학식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짠테크',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하지만, 명품·자동차 등 비싼 고급 소비재를 구매하거나 해외여행에 돈을 아끼지 않는 '보복 소비'가 만연한 것이다.
실제 GS25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도시락(74.8%), 김밥(49.5%), 주먹밥(42%)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3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위스키 매출도 같은 기간 4배(316.2%) 이상 많이 팔리며 일상 속 자리 잡은 보복 소비 현상을 보여줬다.
30대 직장인 오모(32) 씨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점심에 간단히 밥먹고 커피만 마셨을 뿐인데 2만원씩 써야 하니 돈 아끼려고 편의점에서 간단히 때울 때가 많다"며 "대신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며 먹고, 자고, 구경하는 돈은 아끼지 않는 편이고, 이번 주말에도 부산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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