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병 7000원 시대 오나... 원료값 20년만에 최대폭 인상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酒精) 값이 2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이 6000원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 한 번 소줏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주정판매는 18일부터 주정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대한주정판매는 국내 소주 업체에 주정 판매를 전담하는 회사다. 소주 회사들은 대한주정판매에서 산 순도 95%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추가해 희석식 소주를 만든다. 상표와 관계없이 모든 소주 업체의 원료 값이 10% 정도 올랐다는 뜻이다.
주정을 만드는 원료인 타피오카 전분 가격이 오르자 주정 가격 역시 따라 올랐다. 9.8% 인상된 건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 폭이다.
소주 한 병 값에서 주정은 약 15%를 차지한다. 주류업계는 그동안 주정 값이 오르면 한 달 내로 가격을 올렸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주정판매가 주정 가격을 7.8% 올리자 소주 회사들은 일제히 소줏값 인상을 발표했다. ‘참이슬’을 판매하는 하이트진로는 열흘 만에, ‘좋은데이’의 무학과 ‘잎새주’ 보해양조가 보름 만에 출고가를 올렸다. 그 뒤를 ‘한라산’의 한라산소주와 ‘처음처럼’을 만드는 롯데칠성 음료가 뒤따랐다. 이에 따라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으로 올랐다.
올해는 정부가 소주 가격 인상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소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올해 초 기획재정부는 소주 제조사 수익 규모와 경쟁 상황을 살폈고, 국세청은 소주 제조사에 가격 인상 자제 전화를 돌렸다. 이달 초에는 주류 판매 규제를 개선해 가격 경쟁을 유도했다.
소주 업계 1, 2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당분간 가격 인상은 검토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주정 가격 인상으로 소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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