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김정은 “현재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 계획된 시일내 발사”

박광연 기자 2023. 4. 1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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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김주애와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4월 예고’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임박
‘선제공격용 수단’ 전략적 가치 강조
한·미 훈련 탓하며 위성 개발 정당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함께 참석한 모습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재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내에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예고한 이달 중 군사정찰위성 첫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정찰위성 개발은 북한이 최우선 추진하고 있는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목표’ 중 하나다.

19일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 박태성 노동당 비서와 김정식 당 부부장, 김승찬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 박지민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 등 교육·과학연구기관 핵심 관계자들과 정보통신 부문 전문가, 북한군 정찰총국 기술정찰국 지휘관들이 동행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4월 현재 제작 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 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며 앞으로 연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시였다”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 개발이 마무리됐다며 이달 중 첫 발사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첫 발사 이후 정찰위성 여러개를 계속 발사하겠다는 방침 또한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해 12월 “2023년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3일 발사된 화성-18형 ICBM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우주에서 찍은 지구와 한반도 사진을 공개하는 등 군사정찰위성 발사 임박을 예고해왔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딸 김주애도 현지지도에 동행했다. 김주애는 지난 13일 고체연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첫 발사 등 김 위원장이 지도하는 주요 군사적 현장에 함께 등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위성 실물로 보이는 기계와 각종 장비·부품들을 둘러보는 사진들도 공개됐다. 대부분 장비는 모자이크 처리된 모습이지만 흐릿한 형태로 전체적인 형상은 드러났다. 군사정찰위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의도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서있는 뒷편 건물들에는 ‘우주환경시험장’ ‘우주과학연구원’이라는 명칭이 붙어있었다. 국가우주개발국 내 시설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 악화 책임을 남한과 미국에 돌리며 군사정찰위성 개발을 정당화했다.

김 위원장은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핵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각이하고도 방대한 전략장비들을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상시배치 수준으로 전개하면서 남조선을 침략의 전초기지로, 전쟁 화약고로 전변시키고 있는 현 실태와 연합준비태세의 구실 밑에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을 위협하는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행동이 보다 노골화될 수 있는 전망적 우려로부터 출발하여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는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목표에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움직임을 상시 장악하기 위한 우주정찰능력의 보유를 우리 국가의 방위력 건설의 가장 중차대한 선결적 과업으로 제시하였다”고 상기시켰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보유가 계단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군사적 위협과 도전으로부터 국가의 안전 환경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고 인민의 안녕과 발전 이익을 고수하며 상황에 따라 선제적인 군사력을 사용하기 위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노는 역할과 전략적 가치와 의의”를 재차 밝혔다. 군사정찰위성이 전술핵 등을 활용한 대남·대미 선제공격용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를 획득함은 최근 조성된 조선반도 안전 환경의 요구로 보나 전망적인 위협을 관리하는 견지에서 보나 절대로 포기할 수도, 놓칠 수도, 바꿀 수도 없는 필수불가결의 우리 무력 강화의 선결적 과업으로 되며 철저히 우리의 국가 주권과 정당 방위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미국과 남조선이 올해에 들어와 가장 적대적인 수사적 표현을 내뱉으며 명백한 행동으로 보여준 바와 같이 앞으로도 ‘확장억제력 제공’과 ‘한·미 동맹 강화’의 명목 밑에 반공화국 군사 태세를 더욱 강화하려고 획책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가가 현재와 미래의 우려스러운 안보 환경에 상응한 군사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며 “여기에서 군사정찰 수단을 획득하고 운용하는 것은 우리의 각이한 전쟁억제 수단들의 군사적 효용성과 실용성 제고에서 그 무엇보다 중차대한 최우선 과업으로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각급 교육 및 과학연구 부문이 실용적인 각이한 용도의 위성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체계를 세우고 국가적 투자를 늘여 우주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위성 개발이 가속화되는데 맞게 표준화된 믿음성 높은 운반 로케트(로켓) 생산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우주강국 건설의 이상과 포부가 반영된 위성 발사장들을 훌륭히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기상 관측 위성, 지구 관측 위성, 통신위성 보유를 선점 고지로 정하여 재해성 기후에 철저히 대비하고 나라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이용하며 인민 경제의 과학적 발전을 강력히 추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급히 마련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홍수 등 각종 자연재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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