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외교장관, 12년만에 시리아 방문…중동에 해빙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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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앙숙이던 이란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뒤 이번엔 시리아에 손을 내밀었다.
18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ANA통신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외교장관이 시리아를 방문한 것은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사우디를 방문해 양국의 관계 복원과 항공편 운항 재개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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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앙숙이던 이란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뒤 이번엔 시리아에 손을 내밀었다.
18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ANA통신은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외교장관이 시리아를 방문한 것은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사우디를 방문해 양국의 관계 복원과 항공편 운항 재개 등을 논의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의 통합·안보·안정을 이루기 위한 정치적 해결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파이살 장관의 시리아 방문은 아랍의 정체성과 아랍을 둘러싼 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외교장관의 시리아 방문은 시리아의 아랍연맹(AL) 복귀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15일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이집트·이라크·요르단은 사우디 제다에 모여 시리아 내전 등 현안을 논의했다.
시리아의 연맹 복귀 여부는 내달 19일 사우디에서 열릴 예정인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생 후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아랍권과 서방 국가들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강경 진압을 내전 원인으로 지목하고 내전 초기에는 반군을 지지했다.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 등 우방국의 군사 지원으로 국토 대부분을 다시 장악했으며, 아랍 국가들은 최근 수년간 그와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여왔다.
편치 않은 관계였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도 외교 관계를 완전히 복원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UAE 관리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현재 카타르와 대사관 재설치를 비롯한 외교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타르 측은 “양국 대사관을 가능한 한 빨리 재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걸프 지역 국가의 한 관리는 양국 외무부는 오는 6월 중순까지 상대국 주재 대사관 문을 다시 여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UAE와 카타르 외교 관리는 향후 몇주 안에 외교 관계를 완전히 복원하기로 합의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를 위시한 UAE, 바레인, 이집트는 2017년 6월 카타르의 친이란 정책과 테러 조직 지원을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는 해상 가스전을 공유하는 이란과는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테러 조직 지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2021년 카타르와 화해하고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이때 대부분의 걸프협력기구(GCC) 국가들은 카타르에 대한 봉쇄를 풀고 무역을 재개했으나 외교 관계를 완전히 복원하지는 않았다.
바레인은 지난 12일 카타르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수니파 군주가 통치하는 바레인은 자국 무슬림 중 시아파 비율이 70%에 달해 카타르와 이란의 관계를 경계해왔다.
이 같은 화해 움직임은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 이후 급물살을 탔다.
지난달 관계 정상화 발표 뒤 양국 외무장관은 중국에서 회담을 갖고 후속 조치를 서둘렀다.
이란 정부는 내달 9일께 주사우디 대사관이 문을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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