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배지환 AG 대표팀 발탁 사실상 제외 왜?... '음주·폭력 용서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서울 강남구 KBO 야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 2차 회의를 진행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한 한국 야구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이에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KBO는 지난 10일 기존 기술위원회를 재편한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시작했다. 의미 있는 출발이었다. 최근 한국 야구는 각종 악재에 휩싸이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특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야구계에서는 많은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달에는 KBO가 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10개 구단과 함께 WBC 대회 결과에 큰 책임을 통감한다. 여러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리그 경기력과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도 새롭게 꾸렸다. 조계현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으며, 김동수 SBS 스포츠 해설위원,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전력강화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날 열린 2차 회의에는 이들과 함께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함께 참석했다. KBO 관계자는 1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기준과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단 팬들한테 납득이 되는 대표팀 선발이 이뤄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정하고 결격 사유가 있는 선수들을 배제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과거 야구 외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모습은 사실상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아시안게임은 물론, 오는 11월 열릴 예정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회의 선수 선발에 대한 기본 자격과 선발 기준을 정립하고 엔트리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대표팀 예비 엔트리가 꾸려지기도 전에 각종 논란이 불거져 나오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회의 후 "거의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대표팀 선발 기준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행위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거나, 야구계 품위를 손상한 선수들은 엄격하게 제외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구성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의무 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과 다르게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보다 강한 전력을 갖춘 나라가 많지 않다. 지난 3월 WBC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도 아시안게임에서는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린다.
조 위원장은 아시안게임이 '군 면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 또한 바로잡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군 면제 등의 문제 때문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이 나왔다. 이제는 국가대표의 책임감과 의무를 더 부각해야 한다.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어떤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게 중요할지 생각할 수 있도록 바꿔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원칙은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위원회가 지속되는 동안 어긋나지 않도록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전력강화위원회가 세운 원칙을 보면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전망이다. 배지환은 지난 2017년 12월 당시에 교제하고 있던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2018년 10월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결국 2019년 4월, 피츠버그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0경기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KBO 리그 최고의 투수인 안우진(키움)도 과거 학교 폭력 전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조 위원장은 "25세 미만 선수들의 경우, KBO 리그에서 1군 경험이 적다 보니 누적 데이터가 많지 않다. 또 컨디션이 달라질 여지도 있다. 부상 변수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범위를 넓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는 프로 선수들을 중심으로 하되, 아마추어 선수들까지 발탁한 바 있다. 조 위원장은 "대학 선수 등 아마추어 선수들의 발탁도 당연히 논의 대상"이라면서 "최종 엔트리에 몇 명이 포함될지는 정해놓지 않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회인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 및 연차에 상관없는 와일드카드 발탁 여부도 관심사.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만 26세 이상의 와일드카드 3명을 발탁할 수 있다. 당장 야구계 현장에서는 눈에 띄는 젊은 포수가 없다는 말이 이미 나오고 있다. 만약 와일드카드를 써야 한다면 포수를 포함하는 게 최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조 위원장은 "아시안게임의 경우, 연령 기준이 있다 보니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포수와 투수, 야수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충분히 검토한 뒤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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