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창작물을 위한 인간과 기계의 협력[IT칼럼]
최근 디자인 업계는 생성(Generative) AI의 도입으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AI가 디자이너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한편으로 이를 잘 사용하면 디자인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인간 디자이너가 더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 긍정적인 변화라고 보는 관점도 있다. 물론 후자가 더 미래지향적인 관점이다. 혹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변화가 앞으로 더욱 거세어질 것이기에 결국 이를 잘 활용하는 게 답일 수밖에 없다.
‘어도비 익스프레스(Adobe Express)’는 소셜미디어 콘텐츠, 포스터, 광고, 배너, 전단, 로고 등을 손쉽게 디자인할 수 있는 도구로, 이를 위한 수많은 템플릿, 사진, 글꼴, 아이콘, 디자인 에셋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도비는 익스프레스에 생성 AI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미리 만들어진 템플릿을 찾는 대신 프롬프트(사용자 입력)를 통해 템플릿을 생성하고, 장면에 개체를 추가하거나 고유한 텍스트 효과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어도비는 “생성 AI는 매우 유능한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턴트”라고 밝혔다.
어도비 익스프레스의 경쟁 제품 중 하나인 ‘캔바(Canva)’는 초보자도 멋진 시각적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 도구로,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캔바는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의 기술을 바탕으로, 텍스트 설명을 이미지로 만들어 주는 생성 AI를 도구에 통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기존 제품과 서비스, 솔루션에 통합하는 데 진심인 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셜미디어 콘텐츠, 로고, 초대장, 배너 등의 그래픽을 생성하는 AI 디자인 도구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Designer)’를 선보였다. 오피스 제품군의 일부가 될 디자이너는 오픈AI의 달이(DALL-E) 2를 기반으로 텍스트 설명을 입력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모션 그래픽도 지원하고, 고품질 비주얼을 위한 1억개 이상의 이미지와 비디오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정식 출시된 상태는 아니며, 대기자 등록을 한 후에 미리보기로 이용할 수 있다. 디자이너는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365 구독자를 위한 앱 중 하나로 포함될 예정이다.
현시점에서 AI, 특히 생성 AI는 많은 분야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디자인 도구와 생성 AI의 통합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와 대안적 접근 방식을 제시함으로써 생산성을 증가시켜줄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인간의 상상력과 독특한 스타일을 대체할 수는 없다. 인간은 감정, 경험, 문화적 배경 등과 같은 복잡한 요소를 통해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념을 창조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창의력의 한 부분은 ‘AI와의 상호작용 능력’으로 간주될 것이다. 인간과 AI의 협력을 통해 창작 활동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창의력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인간은 언제나처럼 이에 적응할 것이다.
류한석 IT 칼럼니스트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100억달러 청구서…윤 정부 지갑 열 준비됐나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뜯어보니…역시나, 투기의 그림자
- 드라마인가, 공연 실황인가…화제의 ‘정년이’
- ‘북한 인권’에 역대급 예산 쏟는 정부,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나 몰라라
- ‘이재명 대 한동훈’ 흔드는 경쟁자들…타격감 있나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한 권리 보장받는 데 기여”
- 트럼프 리스크 현실화…한국 저성장 늪에 빠지나
- “니 땀시 살어야”…올해 가장 뜨거웠던 김도영
- [시사 2판4판]점점 멀어지는 샷!
- “트럼프 싫어하지만…해리스 찍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