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당진시 대표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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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인천 영종도에 있는 작은 빵집에서 소금빵을 처음 먹어봤다.
당진시에 거주하고 있는 내가 굳이 인천까지 한 시간 넘게 운전하는 수고를 마다하고 소금빵을 사라간 이유는 결혼기념일이라는 연중 가장 큰 행사에 와이프라는 분께서 소금빵을 꼭 먹어야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초 딸아이가 당진 시내에서 소금빵을 사가지고 왔다.
당진시에는 꽈배기로 유명한 빵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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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인천 영종도에 있는 작은 빵집에서 소금빵을 처음 먹어봤다. 당진시에 거주하고 있는 내가 굳이 인천까지 한 시간 넘게 운전하는 수고를 마다하고 소금빵을 사라간 이유는 결혼기념일이라는 연중 가장 큰 행사에 와이프라는 분께서 소금빵을 꼭 먹어야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초 딸아이가 당진 시내에서 소금빵을 사가지고 왔다. 영종도에서 먹어봤던 소금빵 보다 더 맛있었고 와이프도 만족해했다. 그리고 우리집 단골 빵집이 됐다.
그런데 얼마 전 단골 빵집이 TV에 달인빵집으로 소개됐다. 그 결과 가깝고도 먼 빵집이 돼 버렸다. 전국에서 소금빵을 맛보러 온 사람들이 아침부터 줄을 서서 순번표를 받고 기다리기 때문에 소금빵 구하기가 영종도로 사러 가는 것보다 어렵게 됐다.
당진시에는 꽈배기로 유명한 빵집도 있다. 이 곳 역시 TV에서 달인으로 소개가 됐던 곳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방송이 나간 직후엔 오전이면 꽈배기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수 십 미터의 줄이 서지기도 했다.
당진시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한 맛 집이 많이 있다. 이런 곳은 반드시 대표 메뉴가 있다. 이 메뉴를 말하는 순간 사람들은 그 곳을 연상하게 된다.
대표메뉴는 맛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치단체에도 대표메뉴가 있다.
화천군을 연상하면 산천어 축제가 떠오른다. 함평 나비축제,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보령머드축제 등 지역 축제를 연상하면 떠오르는 곳이다.
수 십, 수 백 개의 유사한 지역 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닿는 곳은 대표메뉴가 있는 곳들 뿐이다.
당진시에도 알찬 대표메뉴가 있다. 오는 19일부터 개최되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다. 500년 전통을 자랑 하는 기지시줄다리기는 암,수줄 각기 100m씩 200m로 수 천 명이 줄을 다린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특히, 올해는 대제로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 보다 모든 것이 풍성하고 알찬 축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은 당진의 대표메뉴인 '기지시줄다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줄을 서고 줄을 당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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