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역 귀신’ 김보라 “내공 부족하지만...재밌어진 연기, 엄마되고파”[인터뷰]
‘옥수역 귀신’은 옥수역에서 의문의 죽음이 연이어 일어나자 특종을 감지한 기자 ‘나영’(김보라)이 취재를 시작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공포와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공포물.
원작 ‘옥수역 귀신’은 2011년 호랑 작가가 옥수역 괴담을 모티브로 만든 공포 웹툰으로, 당시 모션 효과를 넣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영화판에는 일본 레전드 공포물 ‘링’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각본가 다카하시 히로시가 각본에 참여, 원작에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더해 극강의 공포를 선사한다.
평소에도 ‘공포 영화 마니아’라는 김보라는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가 리얼하게 담겨 고민 없이 출연을 선택했다고 했다. 원작 웹툰의 찐팬이기도 하다고. “원작을 워낙 재미있게 봤다”는 그는 “이게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떻게 다를지 궁금했다. 특히 일본 영화 ‘링’을 쓴 작가가 각본을 썼다고 하니 기대감이 치솟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찍을 때 정말 더운 여름이었는데, 시원한 지하철역에서 찍어서 좋았다. 공포물인만큼 시간 때도 어두울 때만 찍었다.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어 빠른 시간에 몰입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전작 역시 공포영화 ‘괴기맨숀’이었다. 그는 “흥미롭거나 해보지 않은 장르를 기준으로 작품 선택을 하다보니, 공교롭게도 여러 편의 공포물에 출연하게 됐다”면서 “연기적 부담감 외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 노메이크업 촬영이라 그것 역시 편했다. 내게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덤덤한 친구다. 요즘에 흔히 이야기하는 MZ세대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는, 자기 할 일에 몰두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실 가편집을 봤을 땐 걱정도 됐다. 나영 캐릭터만 혼자 너무 무덤덤하지 않나 싶더라. 그런데 시사회를 통해 다시 보면서 충분히 공감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본인의 성격과 주관이 뚜렷해지면서 의상에도 차별을 뒀다. 그런 디테일한 부분도 잘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사회 때 지인들을 많이 초대했는데, ‘지렸으니까 팬티 사달라’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런 ‘주접 반응’들이 재밌고 좋아요. 개인적으론 스스로에 대한 객관성을 잃고 싶지 않아 냉정한 평도 반가워 하는데...‘옥수역 귀신’은 좋은 말들을 더 많이 해주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기가 재밌어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라고 고백한 그는 “아역 배우 출신인데, 사실 제가 선택한 길은 아니었다. 스무 살 때가 연기한 지 딱 10년째였는데, 그때부터 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다 드라마 ‘SKY 캐슬’ 이후 연기가 좋아졌단다. 김보라는 “‘SKY 캐슬’ 출연 후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 아이돌도 됐다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됐다가, 다양한 직업군을 만나니 흥미를 느끼게 된 것 같다. 여러 인물들을 마주하고 두려움을 깨부수면서, ‘연기가 재밌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엄마가 되고 싶다. 주변에 결혼한 지인들이 많다. 그들을 보면서 ‘저게 행복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뭔가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사랑이자 곧 행복 아닐까, 그래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진솔하게 말했다.
또한 “엄마가 되면 연기의 폭도 넓어지고 내공이 깊어질 것 같다”면서 “20대의 제가 느끼는 감정과, 엄마가 되면 느끼는 감정, 즉 완전한 어른이 되면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 같다. ‘빨리 30대, 40대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제가 지금 가진 것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연기가 잘 나오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거든요. 저는 김선영 선배님을 좋아하고 또 존경해요. 선배님들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연기가 부럽고요. 제가 감히 느껴본 적 없는 경험들을 하셨잖아요. 제가 잡고 있는 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늘 생각해요. 빨리 그런 깊이감을 갖고 싶어요.(웃음)”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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