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왜 구광모 회장의 외부 활동을 적극 알리기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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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의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 청주공장을 찾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소재 사업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이날 현장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 이향목 LG화학 양극재 사업부장(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번 LG화학 방문에서도 구 회장이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은 양극재 역시 전기차, 이차전지와 버금갈 정도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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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동력 배터리, 선도적 경쟁우위 지속해야"
상속 소송 공개 이후 LG사이언스파크, LG인화원 등 방문
인재경영·고객가치 중시 등 강조하며 존재감 드러내
"양극재의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 청주공장을 찾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소재 사업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어머니·여동생들과 사이에 상속 재산 소송이 알려진 후 적극적 경영 활동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충북 청주시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17일 방문했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전 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점검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 이향목 LG화학 양극재 사업부장(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회장은 양극재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생산 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전략 등을 챙겼다. 그는 "양극재는 배터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 기반이자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선도적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계열사까지 챙기는 활동을 LG그룹에서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LG 측은 그동안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돋보여야 회사가 발전한다"는 구 회장의 뜻에 따라 방문 일정이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소송 공개된 지난달 이후 구 회장 행보 적극 알려
공교롭게도 상속 소송이 알려진 후 구 회장의 행보가 집중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16일에는 우수 인재 영입 행사가 열린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사람과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75년이 넘는 LG 역사 속에 간직해 온 원칙"이라고 강조했고, 4일에는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2023 LG어워즈'를 방문해 고객가치 경영에 힘을 실었다. 모두 구 회장이 취임 후 공을 들이며 그룹에 변화를 이끌었다.
이번 LG화학 방문에서도 구 회장이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은 양극재 역시 전기차, 이차전지와 버금갈 정도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 소재다. LG 측은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이어서 전기차, 배터리보다 소재·광물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는 구조가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구 회장의 최대 경영 업적으로 꼽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 측에서 그동안 지주사 대표인 구 회장의 행보를 알리는 대신 필요한 일정과 간단한 메시지 정도만 공개했다"며 "최근 굵직한 이슈들이 여럿 나오면서 다른 총수들처럼 경영 행보를 적극 홍보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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