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단속으로 ‘배승아양 사망 사고’ 재발 막는다

정부, 5월 31일까지 전국에서 음주운전 특별 단속 나서
어린이 보호구역 등 교통사고 취약지역 집중적으로 점검
부산 등 17개 시·도 관계자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도 개최

최근 길을 걷던 초등학생이 차에 치여 숨지는 등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늘어나자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19일 정부는 다음 달 31일까지 7주간을 ‘음주운전 특별 단속기간’으로 정해 주야간 일제 단속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전에 중점적으로 점검했던 식당가나 고속도로 요금소 진출입로 외에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등산·관광지 등과 같은 교통사고 취약 지역에서 시간대를 정해 집중 단속을 한다.

또 어린이 보호구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방호울타리를 포함한 안전시설 전반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보행자 보호 위반, 신호위반 등 주요 사고 유발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도 병행한다.

경찰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아울러 정부는 국토교통부·고속도로순찰대·한국도로공사·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사업용 화물차의 안전 운행 여부를 살핀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4~6월), 하반기(9~11월) 두 차례에 걸쳐 집중 단속 기간을 운영한다. 이때에는 고속국도(요금소·휴게소), 국도(과적검문소), 항만 인근 등에서 교통법규 위반 행위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고속도로에 졸음쉼터와 화물차 라운지 등 휴게시설을 지속해 확충하기로 했다.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의무 태만 등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또 주요 휴게소·분기점에서 54대의 드론을 활용한 첨단 단속도 월 6회로 확대한다. 이 밖에 정부의 교통사고 취약 구간의 안전 시설물 보강, 교통약자 보호구역 내 주·정차 단속 강화,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대한 강력 대처 등을 각 지자체에 지시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행정안전부, 경찰청, 부산을 비롯한 17개 시도,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등이 참석하는 합동 안전대책 점검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음주운전 근절 대책과 함께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화물차 안전 등 교통사고 취약 분야 대책이 논의된다.

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봄 행락철에 들어서면서 교통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