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의 부메랑' 보험업계 직격탄…생존급여금 '눈덩이'

한유주 기자 2023. 4. 1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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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둔 현실을 여실히 체감하기 시작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며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생존급여금과 입원급여금 규모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생존급여금은 계약 만기나 중도해지, 상해·입원 등에 따른 보험금 외에 보험계약 기간 내에 사망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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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수령인구 늘며 생존급여금 급증…입원급여금도 증가세
ⓒ News1 DB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보험업계가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둔 현실을 여실히 체감하기 시작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며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생존급여금과 입원급여금 규모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23곳이 지난해 소비자에게 지급한 생존급여금은 17조5635억원으로 전년(12조5281억원) 대비 40.19% 증가했다. 2021년(10조7473억원) 10조원을 돌파한 뒤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생존급여금은 계약 만기나 중도해지, 상해·입원 등에 따른 보험금 외에 보험계약 기간 내에 사망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을 말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보험사의 지출도 늘고 있는 셈인데, 특히 연금보험 상품이 생존급여금 지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1990년대 개인연금에 가입했던 소비자들의 연금 수령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소비자들에 지급하는 입원급여금도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급한 입원급여금은 10조8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수년째 꾸준히 늘던 입원급여금 지급 규모는 2021년말 10조3844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 수명이 늘며 입원 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그만큼 사망 시 보험금을 수령하는 보험보다 살아있을 때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 수요가 커진 결과다. 1인 가구와 자녀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난 까닭도 있다.

보험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며 생존급여금과 입원급여금 등으로 나가는 돈은 많아지는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보험가입률이 떨어지며 미래고객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2019년) 개인형 생명보험의 연평균 신계약건수 증가율은 30세 미만(-5.5%), 30대(-7.2%), 40대(-3.3%)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가파른 고령화 속도는 보험사들의 장기적인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은 2025년 65세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7년 만인데, 고령화사회(노인인구 7% 이상)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속도다. 국민 기대수명 역시 83.5세로 OECD 국가 평균(80.5세)을 상회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의 보험가입 수요가 줄고 있기도 하지만 지금 가입자들이 보험금을 수령하는 훗날을 생각해 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며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생존전략을 고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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