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올라탄 '마커스' 골드만…위기 혹은 기회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이틀째 상승하려던 뉴욕증시의 기세가 골드만삭스의 부진한 실적과 존슨앤존슨의 주가 하락세를 맞아 게걸음에 그쳤다.
18일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10.48포인트(0.03%) 하락한 33,976.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4.31포인트(0.04%) 내린 12,153.4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 500 지수는 3.54포인트(0.09%) 상승한 4,154.86에 마감했다.
미국 최고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소매 브랜드인 마커스가 대출을 대폭 축소하면서 4억7000만 달러의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마커스'는 골드만삭스 창업주 마커스 골드만의 이름에서 따온 새 플랫폼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 떄문에 1.7% 하락했다.
골드만은 어제 애플과 함께 연이율 4%가 넘는 개인예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의 개인대출 플랫폼 마커스가 부진한 가운데 내린 결정이지만 이 상품이 기존 서비스와 카니발라이즈(잠식) 현상을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반대로 전세계 20억대가 풀린 애플 스마트폰과 기기 등을 통해 골드만이 기업 투자금융 시장에 이어 개인고객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4%가 넘는 고이율을 담보하기 위해 고객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도 관심을 끈다.
이날 존슨앤존슨은 1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상회했고, 올해 예상전망을 높였지만 주가는 2.81% 하락했다. 헬스케어 주식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와 유나이티드헬스도 각각 1%, 0.17% 하락했다. 오완다 애널리스트 애드 모야는 "오늘 분위기는 수익성 우려에 관한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는 곧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미국에선 약한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민들에 지급된 부양책의 양과 남은 돈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완만한 침체가 기대된다"고 했다.
미국은 4월 15일 세금보고 기간을 마치고 환급을 시작한다. 이번 환급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세금혜택을 늘렸던 것이 만료돼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국세청(IRS)이 밝힌 4월 7일주 평균 환급액은 2878달러로 지난해보다 9% 이상 감소했다. 팬데믹이 지나고 자녀 세액공제 혜택 등이 줄어든데 기인한다. 투자가들은 이런 결과에 따라 월마트나 미국식 1000원숍인 달러트리 등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공군 무기 제조사 록히드마틴은 1분기 매출액이 151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50억 달러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예상치인 6달러보다 높은 6.43달러를 기록했고 주가는 2.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분기 매출이 263억9000만 달러, 주당 94센트 수익을 기록해 예상치인 251억3000만 달러, 82센트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다. 이 은행 주식은 장 시작 전에 3% 상승했지만 이날 종가는 0.63% 오르는데 그쳤다.
1분기에 상당액의 예금자가 빠져나간 찰스 슈왑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산더 블로스타인은 "회복까지의 길이 더 길어졌지만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 등급을 유지한다"고 했다. 상당한 예금 유출로 인해 회사의 순이자 마진이 회복될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약 1년 정도 지연될 것이지만 2024년과 2025년까지 의미 있는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크레이그 슬래겐탈러는 "실적이 저조한데 찰스 슈왑이 분명한 혜안을 가졌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4월 세금시즌을 지나 5월에 자금흐름이 나아져야 긍정적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금융사 주가는 어제 4%대 상승에 이어 이날도 2.33% 상승으로 마무리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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