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덮친 '돈봉투'…'송영길 조기귀국' 촉구 속 '宋 움직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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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이른바 '돈 봉투' 의혹이 정치권을 집어삼켰다.
국민의힘도 '돈 봉투' 의혹을 겨냥해 십자포화에 나서는 한편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했다.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언급되는 현직 국회의원이 최소 10명에서 최대 20명으로 추정되고, 의혹에 휩싸인 인사들이 송 전 대표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캠프 관계자들이라는 점에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인지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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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당당하면 나와서 설명"…박홍근 "귀국 화답해 줄 것"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이른바 '돈 봉투' 의혹이 정치권을 집어삼켰다.
중심에는 당시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가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송 전 대표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1시)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송 전 대표는 17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일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송 전 대표와 통화하고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함께 '책임 있는 발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송 전 대표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22일 간담회'를 갖는다고 밝힌 만큼 송 전 대표는 '22일 전'에는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전날(18일)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우선 지켜보겠다"며 "국민이나 당이 납득하기 어려운, 또는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추가로 맞춰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인은 모름지기 무한책임의 자세를 마땅히 지녀야 한다"며 "송 전 대표의 조속한 귀국을 당이 공식 요청한 것이기에 상응하는 화답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돈 봉투' 의혹을 겨냥해 십자포화에 나서는 한편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했다.
김기현 대표는 송 전 대표를 향해 "당당하면 나와서 설명하면 될 것인데 왜 외국으로 도망가서 자꾸 뒤에서 수근수근하는지 모르겠다"며 "송 전 대표가 출국하게 된 과정도 사실은 외국으로 도망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9400만원의 금품이 살포된 의혹을 포착,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도 소환해,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역 의원 명단'을 추리는 작업 중이다.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언급되는 현직 국회의원이 최소 10명에서 최대 20명으로 추정되고, 의혹에 휩싸인 인사들이 송 전 대표의 선거 운동을 도왔던 캠프 관계자들이라는 점에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인지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전날 JTBC는 이와 관련해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살포를 알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녹취파일을 보도하기도 했다.
캠프 핵심 멤버인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목소리가 담긴 이 녹취파일에 따르면 강 위원은 당시 이성만 의원이 전달해 준 돈 봉투를 캠프 지역 본부장들에게 나눠줬다고 송 전 대표에게 보고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잘했네, 잘했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영길이 형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를 했더라'(강 위원)와 같이 송 전 대표가 따로 직접 돈 봉투를 나눠줬다는 취지의 발언도 파일에 담겼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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