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저신용 위한 햇살론, 금융사별 이자 차이가 90만원

서대웅 2023. 4.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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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돈 빌리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직장인을 위한 정책 대출상품인 '근로자 햇살론' 금리가 금융회사별로 최대 3.3%포인트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저신용 차주에게 내주는 '햇살론뱅크' 금리도 은행별로 3.6%포인트 차이가 났다.

서금원 관계자는 "근로자햇살론의 경우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 간 조달금리가 달라 취급 금리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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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햇살론·햇살론뱅크 평균금리
금융회사별로 최대 3.3%p, 3.6%p차

[이데일리 서대웅 전선형 기자] 은행에서 돈 빌리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직장인을 위한 정책 대출상품인 ‘근로자 햇살론’ 금리가 금융회사별로 최대 3.3%포인트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저신용 차주에게 내주는 ‘햇살론뱅크’ 금리도 은행별로 3.6%포인트 차이가 났다. 두 상품을 최대한도까지 빌린다고 가정하면 차주가 부담한 연간 이자 차이는 금융회사별로 각각 66만원, 90만원에 달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8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햇살론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 회사의 대출 평균 금리는 농협상호금융이 연 6.0%로 가장 낮았다. 새마을금고와 신협도 각각 6.3%, 7.2%로 비교적 낮았다.

반면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최고 연 9%대였다. 취급액이 가장 많은 3곳의 금리를 보면 SBI저축은행이 연 9.3%, 신한저축은행 8.1%, NH저축은행 7.8%였다. 동일한 정책 상품인 금리가 가장 높은 곳(SBI저축은행)과 낮은 곳(농협)의 금리 차이가 3.3%포인트에 달했던 것이다. 근로자햇살론을 최대한도(2000만원)까지 빌린다고 가정하면 연 이자가 66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근로자햇살론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거나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20%에 해당하면서 연소득이 4500만원 이하인 근로자에게 연 11.5% 이하 금리로 대출해주는 정책 상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3년 또는 5년 동안 빌릴 수 있다. 상품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에서 취급한다.

은행권이 취급하는 햇살론뱅크도 금리차가 컸다. 지난해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연 5.3%였던 반면 전북은행은 8.9%로 금리 차이가 3.6%포인트였다. 최대한도(2500만원)로 이 상품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이자가 90만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햇살론뱅크는 2금융권이 취급하는 정책상품을 보유한 저신용자에게 저리의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지원하는 상품이다.

이처럼 같은 정책상품이더라도 금융회사별로 금리 차이가 나는 것은 보증이 되지 않는 금액에 대한 신용위험 리스크가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근로자햇살론과 햇살론뱅크는 대출금액의 90%를 서금원이 보증하며 나머지 10% 금액은 차주 신용으로 취급된다. 10% 금액의 신용위험을 금융회사가 얼마나 떠안을지에 대한 영업 전략이 다를 수 있는 셈이다.

조달금리와 실제 취급 차주의 신용도가 다른 점도 금리차 발생 요인으로 꼽힌다. 서금원 관계자는 “근로자햇살론의 경우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 간 조달금리가 달라 취급 금리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취급 차주의 신용점수 분포를 봐야 한다”며 “낮은 점수 차주에게 많은 금액을 취급했다면 평균 금리는 높을 수 있다”고 했다.

윤창현 의원은 “고금리 부담으로 힘겨워 하는 서민들이 더 낮은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의무”라며 “서금원은 동일상품의 금융회사별 금리차를 줄이는 노력과 함께 햇살론 등 금융상품의 취급회사별 금리비교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근로자햇살론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신한저축은행으로 5325억원을 신규 공급했다. 이어 NH저축은행(2322억원), 농협(1400억원), 새마을금고(1196억원), 신협(935억원), SBI저축은행(902억원) 순이었다. 햇살론뱅크는 전북은행이 1조1687억원 취급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광주은행(245억원), 대구은행(167억원)이 뒤를 이었고 나머지 은행들의 공급액은 50억원 미만이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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