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중국에서도 개발 열풍 분다···바이두, 알리바바 잇따라 출시
윤리적·법적 문제 제기로 입법화 작업중
챗GPT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하고, 일부에선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에 상당수 직업이나 기업을 대체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 챗GPT가 최근 중국에서도 관심을 불러 모으는 중입니다.
이슈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챗GPT. 챗GPT는 미국의 Open AI라는 회사가 2022년 12월1일 공개한 대화하는 AI 챗봇입니다.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답을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Open AI는 GPT라는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단어나 문장이 주어졌을 때 다음에 올 단어나 문장을 예측해 글을 만드는 기술인데요. 챗GPT는 GPT-3.5 기술을 활용해 태어났고, 올해 3월 GPT-4.0 기술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서비스 시작 5일 만에 1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하고 지금은 1억명이 넘었을 정도인데요. 인스타그램이 두 달 반, 넷플릭스가 3년 반이 걸려 100만 회원을 모은 것에 비하면 엄청난 관심과 성과입니다.
업그레이드 된 챗GPT는 거의 인간 수준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의 성적을 기록하고, 미국 생물올림피아드에선 상위 1%의 성적을 냈을 정도입니다. 소설, 강의리포트, 신문기사 같은 다양한 형태의 글도 작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할 때 관련 자료를 일일이 검색해서 찾은 뒤 만들었다면 이제는 아예 어떤 주제로 리포트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챗GPT가 만들어 주게 됐죠. 미국에선 벌써부터 챗GPT를 이용한 과제 작성을 금지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Open AI의 챗GPT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여러 업체에서 AI 챗봇을 출시하고 나섰습니다. 검색 시장의 최강자인 구글은 챗GPT의 출현으로 시장 내 지위가 흔들릴 상황에 놓이자 올해 2월 '바드(Bard)'라는 이름의 챗봇 서비스를 서둘러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아직 완성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공개 시연에 나섰다가 질문에 대한 답에 오류가 드러나는 등 망신만 당했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바드 시연 이후 이틀간 10% 넘게 급락해 시가총액이 150조원이 증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AI 분야에서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 다양한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 상태입니다.
타오바오, 메이퇀 같은 IT 플랫폼은 고객 상담 챗봇을 일찌감치 도입했고 정확성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중국에서도 지난달부터 빅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AI 챗봇 출시에 나서고 있습니다.
포문을 연 것은 바이두인데요.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AI 대화생성 플랫폼인 플라토3(PLATO-3)를 기반으로 영문명 '어니봇', 중국명 '원신이옌(文心一言)'이라는 AI 챗봇을 선보였습니다. AI챗봇은 대화생성 플랫폼의 파라미터로 불리는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정확성이 높아지는데 바이두는 Open AI와 비교해 매개변수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작년에 처음 출신된 챗GPT의 매개변수가 1750억개였는데, 바이두는 어니봇이 2600억개의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했다고 강조합니다.
이달 들어서는 바이두에 이어 센스타임과 알리바바가 AI챗봇을 공개했습니다.
센스타임은 영문명 '센스챗', 중국명 '르르신(日日新)'이라는 챗봇을 내놨습니다. 자사의 AI 모델 센스노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센스타임은 안면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 AI기업입니다.
알리바바도 ‘퉁이첸원(通意千問)’의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일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맹자에 나오는 '천개의 질문으로부터의 진실'이라는 표현에서 차용한 이름인 퉁이첸원은 아직은 중국어 서비스만 제공된다고 알려졌습니다. 메신저인 딩톡에 탑재해 이메일 작성, 제안서 작성에 활용하고 클라우드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들 업체 외에도 텐센트, 바이트댄스, 징둥, 화웨이 등에서도 AI 챗봇 분야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직후 주가 등락이 심했던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해당 기업의 서비스를 주시해야 합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를 바탕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왔고, 이를 통해 AI 챗봇 서비스 개발을 가속화했습니다.
중국에도 약점은 존재합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의 기술 제재로 AI 고도화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기술 개발에 장벽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국의 알고리즘 최적화 능력, 연산 효율, 데이터 품질이 미국에 비해 뒤쳐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근본적으로 중국은 검열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충분한 대답을 내놓지 못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마련될 것이라는 움직임도 나옵니다. 개인 정보 유출, 가짜 뉴스 확산 같은 문제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미 관련 입법안을 만들고 있고, 중국도 법안 초안을 공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차이라면 미국은 서비스에 따른 사회 혼란, 개인의 피해를 막는데 초점을 뒀다면 중국은 반정부 메시지를 막는 등 체제 안전에 중점을 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피로 얼룩진 '물축제'…태국 '송끄란' 엿새간 232명 사망
- [단독]'우울증 여학생' 노려 성폭행·마약…'디씨판 N번방' 터졌다
- 김용건 '105살까지'…‘여성’ 관심 많은 중년 남성, 오래 산다?
- '공연 중 사자가 우리서 튀어나왔다'…공포가 된 中 서커스
- 제주 입도세 추진 논란…“제주도민도 육지 올 때 돈 내”
- 10대 여학생 강남 투신과정 '라방' 충격…동반 모의한 男은 도망
- '어른도 못 푼다'…초고난도 '유치원 숙제' 대체 어떻길래?
-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커 쓴 '협박 편지'…'출소하면 다 죽인다'
- '밟아도 차가 잘 안 나가'…12살 손녀 태운 할머니 급발진?
- 렌즈 끼고 잠깐 낮잠 잤을 뿐인데…실명한 대학생 왜